2022년 9월 29일 열 번째 교육농(農) 프로젝트 수업이 있었습니다. 하루 전날 고구마를 캐며 모기에게 잔뜩 물린 경험이 떠올라 텃밭에 나가기 전부터 모기 기피제를 온몸 구석구석 뿌리며 준비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심었던 무 씨앗에서 새싹이 옹기종기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뭉쳐 있던 새싹들을

솎아내고 새싹이 자라나지 못한 곳에 옮겨 심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수확하고 남아 있던 동부 콩도 어느새 다 익어 한 상자 가득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쑥쑥 자라난 들깨는 어느덧 아이들보다 키가 커졌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들깨를 베는 작업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여름 우리가 수확한 옥수수를 말려 가져가신 선생님께서 튀밥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아 달지 않다고 불평하던 아이들도 금세 한 그릇을 다 먹고 또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인공 과자에서 느낄 수 없는 고소한 곡물 본연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씨앗으로 만났던 옥수수를 수확하여 먹고 또 새로운 씨앗을 받는 과정들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