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격려는 문제아도 ‘춤추게’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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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 | 등록일 | 11.08.29 | 조회수 | 390 |
교육학 분야에 전설처럼 전해오는 연구가 있다. 196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작위로 아이들 몇을 선택하고 이 아이들의 교사들에게 이들이 아주 뛰어난 아이임이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거짓 정보를 주었다. 몇 달 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학업에 비해 몇 배나 성적이 더 좋아진 것이다. 이 실험이 의도하는 바는 교사의 긍정적인 기대가 가져올 수 있는 효과였다. 교사의 기대가 크면 학생들은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임하게 되고 그것이 성적과 태도의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말도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이 조각한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자 조각상이 사람으로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학생이 성장하려면 교사의 믿음과 기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쓰인다. 이런 긍정적 기대가 낳는 엄청난 효과와는 반대로 ‘낙인효과’(labeling effect)를 비롯, 교사의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판단이 얼마나 아이들의 잠재력을 꺾는지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학생이 당면하고 있는 불리한 여건이나 환경이 학생에게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요인 때문에 학생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 경우 그 낮은 기대는 아이에게 알려지게 되고 아이는 교사가 예측한 대로 행동하게 된다. 교사의 긍정적 기대를 진로지도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 새 학년이 되면 많은 아이들과 교사는 서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대면하게 된다. 첫인상에서부터 교사는 학생들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게 되는데, 이런 평가들이 학생들의 성취도, 그리고 나아가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교사들은 인식해야 할 것 같다. 부모의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 있는 학교에서는 적절한 성취 경험을 못 해 본 아이들이 많은데 성적이 좋지 않거나 성취동기가 약한 아이들에게는 교사의 기대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또한 ‘나는 어쩔 수 없어’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굳어지기 전인 저학년일수록 효과가 크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은 미래에 대한 꿈도 없고 문제만 일으키던 한 학생이 동물을 좋아하는 성향을 지닌 것을 발견하고 동물 관련 직업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는 방식으로 이끌었다. 아 아이는 지금 동물사육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은 ‘오늘은 옆 짝꿍과 싸우지 않았다’ ‘오늘은 집에서 동생에게 간식을 챙겨주었다’ 등등의 하루의 성취 목록을 쓰게 하고 이 작은 성취들에 대해 아이들을 격려하니 생활태도가 훨씬 진지해졌다고 한다.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교사의 기대로부터 진로지도는 시작된다. ‘미완의 그릇’이라 각종 기대에 둘러싸여 사는 학생들, 그중 선생님의 기대가 갖는 힘이 진로지도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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