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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스테인리스 냄비·텀블러, 대충 씻고 쓰면 ‘유해물질’ 노출
작성자 황정진 등록일 24.05.28 조회수 21

새로 산 스테인리스 냄비·텀블러, 대충 씻고 쓰면 ‘유해물질’ 노출

입력 2024.05.27 08:30
텀블러 잡고 있는 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방용품은 녹이 슬면 안 된다. 그래서 뒤집개, 국자뿐 아니라 냄비나 텀블러까지도 스테인리스로 만들곤 한다. 위생적인데다 관리도 편하지만,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매해 바로 쓰거나 물에 대충 헹구기만 하고 쓰는 건 위험하다. 유해 물질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

처음 산 스테인리스 제품에는 연마제가 남아있을 수 있다. 연마제는 스테인리스를 깎거나 광택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공정 과정에서 제품에 묻은 연마제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판매되기 쉽다. 제거하는 데 비용이 들고, 또 연마제가 사라지면 전시 제품에 흠집이 잘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업체의 연마제 제거가 법적 의무도 아니라 지금으로선 소비자가 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스테인리스 조리기구에 연마제 성분이 일부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꼼꼼히 제거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연마제 성분으로는 스테아르산, 산화알루미늄, 탄화규소 등이 있다. 스테아르산, 산화알루미늄은 인체 위해 우려가 없으나 탄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선정한 2A 등급 발암 추정 물질이다. 2A 등급은 인체 발암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나 동물실험에서 발암 근거가 충분히 확보된 물질을 말한다. 섭취나 노출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냄비나 텀블러를 처음 사용하기 전에 설거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탄화규소는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지닌 소수성(疏水性) 물질이라 물과 제세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미세한 분말 형태일 때도 잦아 연마제가 스테인리스 표면에 밀착돼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연마제를 제거하려면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월이나 행주로 제품 표면을 꼼꼼히 닦아야 한다. 냄비 안쪽뿐 아니라 뚜껑, 손잡이, 바깥 부분까지 문질러준다. 기름은 탄화수소를 잘 녹이므로 행주에 연마제가 검게 묻어나올 수 있다. 이후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설거지하듯 씻어주면 된다. 베이킹소다는 청소에 자주 쓰이는 알칼리성 화합물로 오염물질을 흡착한다. 마지막은 주방 세제와 물로 설거지해 마무리 하면 된다. 집에 베이킹소다가 없으면 구연산이나 끓는 식초 물에 담가두는 것도 연마제 제거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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