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흡수 방해하는 식이섬유, 풍부한 식재료는 [하루 한 끼, 혈당관리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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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정진 | 등록일 | 23.05.09 | 조회수 | 61 |
[하루 한 끼, 혈당 관리식] 중앙일보 COOKING과 아주대병원 영양팀에서 8주 동안 매일매일, 쉽고 맛있는 혈당 관리식을 소개합니다. 하루 한 끼, 나를 위해 요리하며 당뇨병 전단계(이하 전당뇨)까지 잡아보세요. 매주 토요일에는 그 주의 식단과 식단에 쓰인 식재료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우리가 먹는 식재료가 영양학적인 면에서 어떠한 효능을 가졌는지 알면, 8주간의 관리가 끝나더라도 일상에서 혈당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를 하자 섬유질은 식물세포를 구성하는 주된 물질을 말합니다. 그중에서 채소나 과일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섬유질을 식이섬유라고 하죠. 식이섬유는 탄수화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되지 않은 상태로 소장과 대장을 지나 배설된다는 점이 단순 탄수화물과는 다릅니다. 『최강의 식물식』을 쓴 소화기내과 전문의 윌 벌서위츠는 “정제 설탕은 입안에서 소화가 시작되어 약 20분이면 소장에서 흡수된다. 반면 섬유질은 입안으로 들어가 위를 거쳐 4.5m에서 6m에 이르는 소장을 지나는 동안에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대장에 도달할 때도 입안에서와 동일한 분자 상태다”라고 설명하죠. 분해되지 않은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 변비를 예방합니다. 특히 위와 대장의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할 때 다른 음식물을 감싸 안아 음식의 소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즉 탄수화물의 흡수를 방해해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오르도록 해주죠. 그뿐만이 아니라 소장 안의 지방과 결합해 지방흡수도 막아줍니다. 8주 혈당 관리식의 4주 식단에서는 식이섬유 풍부한 청국장과 고사리, 부추, 무에 오리고기와 주꾸미를 더해 메인 재료를 구성해봤습니다. 감이 오시나요. 맞습니다,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들이죠. 안미경 그리팅랩 수석연구원은 “오리고기와 주꾸미를 기반으로 영양과 관능 면에서 궁합이 좋은 부재료를 함께 구성했다”고 설명합니다. [4주차 장보기] 오리·주꾸미·청국장·고사리· 부추·무 넷째 주 식단과 메인이 되는 여섯 가지 재료에 대해 소개합니다. 고르는 법과 보관법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 ① 불포화지방산 풍부한 ‘오리고기’ ![]() 오리고기는 닭고기보다 맛이 더 진하고 고소합니다. 오리의 지방함량이 닭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영양 성분표를 보면 껍질을 포함한 닭고기(100g 기준)의 지방은 10.6g이고 열량은 180kcal인 것에 비해, 껍질을 포함한 오리고기의 지방은 18.99g, 열량은 242kcal입니다. 지방이 많은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합니다. 특히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올레산과 혈액순환을 돕는 리놀렌산이 닭이나 돼지고기보다 많죠. 오리고기는 조리할 때 꼭 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하세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껍질째 먹으면 섭취하는 지방은 물론이고 열량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껍질을 제거한 살코기의 지방은 3.07g, 열량은 117kcal 정도입니다. 시판하는 오리고기는 크게 생오리고기와 훈제오리로 나뉩니다. 김미향 영양사는 “오리고기의 비린내를 줄이고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해 훈연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의 선호도 역시 훈제오리가 더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연기를 입히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있으니 과도한 섭취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② 대표적인 고단백 저열량 식품 ‘주꾸미’ ![]() 주꾸미는 필수아미노산 중에서도 류신, 라이신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그중 류신은 근육 형성에 관여합니다. 이연희 영양사는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고령층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아미노산이 류신이다. 근육이 증가하면 근육에서 소모하는 에너지도 증가하기 때문에 당뇨병 전 단계, 또는 체중 감량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익하다”고 설명합니다. 라이신은 콜라겐 생성과 칼슘 흡수에 관여합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혈중 지방산을 에너지로 대사해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꾸미는 살짝 데치듯 요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열이 길어질수록 질겨질 수 있어서죠. 데칠 때는 소금을 조금 넣어주면 쫄깃한 육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물은 비린내가 별로 없지만, 냉동을 사용할 때에는 청주를 조금 넣어보세요. 비린내와 잡내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③ 단백질?지방 함량 높은 식물성 고영양식품 ‘청국장’ ![]() 다만 청국장에는 염분이 꽤 포함돼 있습니다. WHO에서 권장하는 1일 염분 섭취량은 5g(소금)입니다. 이혜경 영양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기초한 한국인의 평균 염분섭취량은 권장량의 2~3배 이상이다. 소금 1g은 된장이나 고추장 10g과 같은 양”이라며 “청국장은 제조과정에 따라 염분량의 차이가 있으니 적게 사용하고 국물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염분이 걱정이라면 ‘생 청국장’을 구매해도 좋습니다. 콩을 삶거나 쪄서 익힌 후 종균을 접종해 발효한 다음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게 특징이죠. 그대로 먹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조미해 먹어도 됩니다. ④ 식이섬유와 각종 무기질 풍부한 ‘고사리’ ![]() 생고사리는 밝은 갈색을 띱니다. 줄기를 만졌을 때 통통하며 연한 것을 고르세요. 잎은 길지 않고 고불고불하게 잘 감겨 있는 게 어린 순입니다. 특히 국산 고사리는 줄기가 길지 않고 줄기 위에 잎이 많습니다. 색은 연한 갈색이며 털이 적고 향기가 강한 편이죠. 반면 말린 고사리는 짙은 갈색을 띱니다. 역시 줄기가 통통하고, 깨끗하게 말려 이물질이 없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말린 고사리는 건조한 실온에 보관하면 되지만, 생고사리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후 햇볕에 말려야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래 보관하지 않을 때는 데친 다음 물에 담가 쓴맛을 뺀 후 사용하면 됩니다. ⑤ 몸을 따뜻하게 해 순환계를 보호하는 ‘부추’ ![]() 부추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라, 한 번 씨를 뿌리면 싹이 계속 돋아납니다. 잎을 베어서 먹으면 다시 잎이 올라와, 집에서도 쉽게 길러 먹을 수 있다고 하죠. 부추를 살 때는, 시든 잎이나 잡풀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단으로 묶어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이지현 영양사는 “햇빛과 거름을 충분히 받은 부추는 색이 선명한 녹색”이라며 “색이 선명해야 영양도 많다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잎이 꺾였거나 끝이 갈변한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됐다는 뜻입니다. 또 줄기를 만졌을 때 억세면 맛이 떨어지고 질길 수 있습니다. ⑥ 소화를 돕고 위궤양은 예방해주는 ‘무’ ![]() 무를 고를 때는 겉이 하얗고 윤기 있으며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게 좋습니다. 또 녹색(윗부분)과 흰색(아랫부분)의 경계가 뚜렷하며 뿌리는 통통한 게 좋은 상품이죠. 이지현 영양사는 “초록색 무청이 달린 것이 싱싱한 무지만, 무청 없이 파는 무라면 잘린 단면에 구멍이 있거나 변색 된 것을 피하라”고 말합니다. 이른바 바람 든 무이죠. 당분이 떨어지고 식감이 퍼석거려 맛이 없습니다. 무는 쓸 만큼만 잘라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이때 무청은 잘라서 보관하세요. 무의 수분을 빼앗아갈 수 있어서입니다. 이세라 쿠킹 객원기자 cooki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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