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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구토’ 이유 밝혀졌다…“쓴맛 나면 뱉어야”
작성자 황정진 등록일 23.04.03 조회수 137
토마틴 성분, 한파로 특정 품종서 과다
방울토마토.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복통 등 식중동 유사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다수 접수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 영양독성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새롭게 나온 특정 품종 토마토가 올해 초 유독 추웠던 날씨에 노출되며 토마틴이 과다 생성된 탓에 익은 후에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토마틴은 토마토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성숙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된다. 그런데 올해 첫 출시된 특정 품종(등록번호 ‘HS2106’) 방울토마토가 올해 초 평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며 토마틴이 유독 많이 생성됐고,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 등을 유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도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됨에 따라 토마틴이 많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토마토라도 품종마다 구체 성분 함량이 다를 수 있는데, 새로 출시된 해당 품종이 평년보다 많이 추웠던 날씨와 만나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방울토마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당 품종 외에 다른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토마토 재배농가는 3개 농가이며, 3개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 정밀 검사를 통해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식약처는 서울, 경기 용인, 강원 원주 등에 위치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를 섭취한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이들이 섭취한 방울토마토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모두 HS2106 품종으로 확인됐다. 다른 식중독균과 잔류농약 등 일반적인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방울토마토 섭취시 쓴맛이 느껴지면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토마토를 섭취했을 경우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굳이 구토·설사 억제 약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너무 많이 먹었거나 증상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에 바로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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