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렌즈'를 통해 어려운학생을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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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호영 | 등록일 | 18.03.05 | 조회수 | 128 |
이해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행동은 ‘트라우마 렌즈’를 통해 보아 주세요 내가 올해 맡은 반 아이들 중에, 말이나 행동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여 내가 도와주려고 보니 그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따돌리고 있기도 하고, 사소한 말에도 과하게 반응하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 아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이전에 다른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던 교육방법이 이 아이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고 학생이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여 많이 난감합니다.” 01 아동기 부정적 경험 말이나 행동이 평범하지 않은 학생을 만났을 때 선생님에게 필요한 것이 ‘트라우마 렌즈’입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의 사망이나 이혼, 가정폭력 및 정서학대와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트라우마 렌즈’로 들여다보면 그 학생이 지금까지 겪었던 힘든 일을 발견하고,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보이는 행동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학생들의 행동과 비슷하기도 하고, 학습에서는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그 학생의 행동이 겉보기에는 도움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 학생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문제아’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봐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이 ‘트라우마 렌즈로 보는 것’ 입니다. 02 아동기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뇌의 변화 어린 시절 방임 등의 아동학대와 같은 트라우마를 받은 아이들은 변연계와 같은 ‘감정의 뇌’에 손상이 오고 전두엽인 ‘이성의 뇌’와의 연결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억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즉, 매우 충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03 선생님이 줄 수 있는 도움 아동기에 겪은 부정적 경험은 아동청소년기의 정서·행동문제를 만들고 이에 대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할 경우 자해, 가출 등의 충동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세상에 대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절망감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자녀양육에도 미숙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정서·행동문제를 가장 빨리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반면에 학부모님들은 자녀의 행동에 익숙하고, 자녀와 비교할 대상이 적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문제를 인지하더라도 학교와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기도 하는 학부모님도 있을 것입니다. ‘트라우마 렌즈’를 기억하시고 학부모님들께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말씀드려주십시오. 선생님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학부모님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관심이 밑거름이 되어 언젠가는 관심을 갖고 자녀에게 필요한 도움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학부모님의 입장을 공감하며 말씀하신 선생님의 따뜻한 한 마디는 절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04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학생들의 마음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이 제일 중요하지만,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매년 4월에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검사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학부모님께 안내하여 전문기관에서 좀 더 세밀한 검사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05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의 한계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자신이나 아이의 정서·행동에 대해 스스로 답하는 자기보고식 검사로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선별검사의 대표적인 방법지만, 검사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님이 답변을 축소 또는 과장하거나, 검사 문항을 이해하지 못해 사실과 다르게 응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선생님들의 관찰소견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추가적인 검사 또는 좀 더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2017학년도부터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 추가된 성격특성 항목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성격특성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격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특성검사 결과를 참고하시면 좀 더 충분하게 학생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방법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06 2017학년도 학생정서ㆍ행동특성검사 결과 2017년 특성검사는 전국의 1,894,600명에 대해 실시되었습니다. 그 중 4.6%인 87,000명 정도가 일정 기간 동안 또래에 비해 정서·행동상의 어려움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관심군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관심군 학생 중 약 76%는 병원이나 Wee센터 등의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약 24%의 학생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학교 또는 우리 학급의 학생들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없는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만약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학교 또는 해당 교육청 담당 선생님께 의논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 “이 아이는 어떤 일을 겪으며 지내왔을까?”, “어떤 도움이 필요한 아이인가?”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선생님은 트라우마 렌즈로 아이를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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