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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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0.06.29 | 조회수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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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어휘 가운데 잘못된 것이 무척 많이 있고 그 가운데 대표적이라 할 수가 있는 말이 ‘피로회복’이라는 단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회복(回復)이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 ‘원래의 좋은 상태로 되돌리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 원래의 좋은 상태로 되돌리거나 되찾다.’ 라는 것이니 글자 그대로라면 열심히 약을 먹고 운동을 해봐야 다시 피로해진다는 얘기 아닌가 해서 말이다.
이는 ‘원기 회복’이랄지 ‘젊음 회복’ 등으로 해야 맞는 말일 것 같고 그와 비슷한 경우를 해마다 겨울이면 보고 있으니 이런 경우가 아닌가 한다. 이른바 길가에 설치되어 있는 ‘제설용 모래함’이라는 알림 글과 함께 설치되어 있는 상자 말씀이다.
제설이란 글자 그대로 除雪, 즉 쌓인 눈을 없앤다는 것이니 이 상자에 보관되어 있는 모래를 눈 쌓인 길 위에 뿌리면 눈이 제거된다는 의미가 되겠다.(snow removing) 그런데 내가 눈길을 걸으면서 보게 되는 이 상자의 용도는 눈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눈길을 덜 미끄럽게 하는 것(antiskid)이니 오히려 이 상자의 용도는‘미끄럼 방지용 모래함’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걸 뿌려서 길 위의 눈을 제거해주는 게 아니지 않은가 해서....
나는 이러한 ‘말 되는’ 의견으로 인해 즐거운 산행을 논쟁의 산행으로 바꾸곤 한다. 내 생각으로는 훌륭한 우리말을 용도와 의미에 맞게 사용을 하자는 것인데 반해 가인은 있는 그대로 이해를 하자는 쪽이다. 글쎄... 한 단어가 만들어질 때에는 그에 합당한 의미와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내 의견도 어느 면 이해는 하지만 ‘쿵 하면 척이라고’ 이해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 반대올시다...
또한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그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그 덕분에 정확한 의미도 모르고 誤用, 濫用하는 것도 사실이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제대로 익혀서 그 단어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가능하면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게 더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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