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중앙여고 개교 40주년 총동창회 교장선생님 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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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2.07.12 | 조회수 | 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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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중앙여고 선·후배 동료 선생님과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명문 전주중앙여고 11대 교장 이정송입니다. 인사드립니다. 오늘 우리 학교 역사를 만들어내신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 선생님들과 많은 동문들이 모인 이 뜻깊은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2022학년도인 올해는 학교법인 인애학원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가 개교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늘 총동창회는 이를 기념하고 그동안 적조했던 동문들의 우의를 돈독히 다짐으로써 21세기 디지털 대전환의 시점에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박금숙 초대 총동창회장님을 비롯한 2대 성은정, 3대 박연원, 그리고 현재 4대 김인순 총동창회장님 이하 성소영 부회장님, 윤선미 총무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해주신 전임 박성옥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퇴임 교사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어려웠던 시절에 오늘날을 예견하고 우리 학교의 개교를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에게 새삼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전주중앙여고를 명문 사학으로 일구어낸 초대 오근풍 교장 선생님부터 10대 박성옥 교장 선생님까지, 제자 사랑과 학교발전에 평생을 바치신 수많은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역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친애하는 동문 여러분! 개교 40주년 기념 총동창회를 맞아 잠시 첫 개교 당시를 떠올려 보게 됩니다. 1980년대 초반에 우리 지역에는 많은 고교 진학 희망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신설 학교의 설립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던 시기였습니다. 평소부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계셨던 故 노인석 설립자님께서는 학교설립을 결심하고 열성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 호남 지역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고(故) 노인석 이사장님께서는 우리 고장의 중심이 되는 학교, 세상의 중심이 되어 미래를 주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로 교명(校名)을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로 명명(命名)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사랑, 믿음, 성실이라는 인격적 완성을 지향하는 교훈을 토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람다움을 먼저 익히고 배움’으로써, 세상에 나가 남을 사랑(愛)하고 어질게(仁) 행동하라는 교육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1981년 5월 1일 학교법인 인애학원 초대 이사장님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그 이듬해인 1982년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는 학급당 62명으로 구성된 8학급으로 개교하였습니다. 첫 신입생들은 연합고사를 거쳐 우리 학교에 500여명이 배정되었고, 봄이면 우리의 정겨운 발길로 다져진 운동장에서 계열 반 대항 체육대회를 하고, 여름밤이면 방죽에서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합창을 들으며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가을이면 본관 1층 라운지에 의자를 들고 와 독후감 발표를 하고, 소나무 밭에서 시화전과 미전을 열고, 겨울이면 폭설 때문에 마당재를 못 넘는 버스를 밀면서 등교를 했답니다. 1985년 2월 첫 졸업식장은 한껏 정든 학교와 헤어지기 아쉬워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지만, 교문을 나설 때는 환한 웃음과 밝은 미소를 안고 떠났습니다. 학력고사 성적이 전주 지역 인문계 여고 중 가장 우수했다고 기억됩니다. 이후에도 초창기의 진학실적은 우리 학교만의 노하우로 축적되어 사회 각 영역에서 인재를 배출하는 중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85년 2월부터 현재까지 우리 학교는 38회 졸업생을 배출하여 총 15,604명의 동문들이 글로벌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본분에 성실한 삶을 살면서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사회로부터도 ‘전주중앙여고 출신은 무언가 다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 언제 어디서든 ‘중앙인’답게 ‘세상의 중심’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시기를 당부합니다. 여러분의 모교인 전주중앙여고가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친애하는 동문여러분! 2020년부터 닥친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우리 학교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블렌디드 러닝의 정착, 에듀테크 활용 수업, 계획과 실천이 일치하는 고교학점제를 향한 교육과정, 학습자 중심 공간 혁신, 교과 융합 팀티칭으로 실현된 우수프로그램 전국 2위 수상 등 전북 교육을 선도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도 전주 신흥고와 양현고 선생님 30여분이 혁신과 장학사님과 함께 오셔서 우리학교 고교학점제를 향한 교육과정과 수업량 유연화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 가셨습니다. 또한 학습자 중심 공간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학기 초부터 지역사회 타학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전주중앙여고의 공동체 협력 역량 지수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느새 개교 40주년, 인생으로 비유하면 올곧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불혹(不惑)의 나이지요. 이제 우리 학교는 중앙 가족 공동체 여러분들의 노고와 땀방울로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연륜을 갖춘 장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시대적, 사회적 소명을 갖고 성장해야 합니다. 학교 본연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통찰과 ‘개교 40년, 생각의 혁신으로 미래를 선도하다’라는 교육 비전을 갖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15,604명의 동문과 함께하는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의 내일은 언제나 눈부실 것입니다.
“자랑스런 전주중앙여고 동문여러분! 우리 잊지 말아요. 항상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장 이 정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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