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학교에서는 학생의 복장과 관련된 규칙을 안내하였습니다. 내용은 9월 30일까지 개인 후드집업 착용을 금지한다는 점, 그 이후에 체육복 등교가 허용되지 않는 기간에는 개인 후드집업 색을 검정과 회색으로 규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월인 만큼 등교할 때와 학교에서의 기온 차가 큽니다. 하복 위에 후드집업 착용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학교에서 있을 때와는 달리 추운 등교 시의 날씨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일교차를 고려하였다면 동복 착용 후 후드집업 허용이 아닌 하복 위에 입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생들이 이 사안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점 또한 문제입니다. 규칙이 새로 제정된 이유는커녕 정확한 내용조차 알 수 없습니다. 후드집업 색을 지정한 것이 3학년의 개인 후드집업 색을 규제한 것인지, 1, 2학년이 지정 색의 개인 후드집업을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업 도중에 한 일방적인 방송으로 내용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배경에 대한 많은 오해와 억측이 퍼져나가는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위 및 내용을 구체적이고 적확하게 명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또한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와 언행을 삼가셨으면 합니다. 오송중이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합의로 결정되는 민주적인 학교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