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61(2024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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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1.21 | 조회수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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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예순한 번째 편지, 2024년 11월 21일, 목요일에
내가 꽃이래 / 유하정
나보고 꽃이래 귀여운 꽃이래
내가 꽃이면 뛰어노는 운동장이 꽃받침이네
뒹굴었던 침대 철퍼덕 드러누운 방바닥
아빠도 엄마도 모두 내 꽃받침이네
《구름 배꼽》(열린어린이, 2019)
▷ 하느님이 천사님들과 부안에 갔어요. 부안시장 안에 있는 장안식당에서 벗님들과 한 해를 돌아보며 송년모임을 했어요. 시장구석에 있는 서너 평 됨직한 좁은 식당이었지만 맛난 음식솜씨로 사람들이 가득했어요. 물메기탕과 설숭어가 상위에 올라왔는데 맛있다는 소리가 자꾸 나와서 물메기와 숭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가 했지요. “모두들 여기까지 함께 오게 되어 정말 고마워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내서 내년에도 삼례장에 깨 팔러 가지 말고 어디든 동행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좋겠어요.” 모임 회장님 말씀에 하느님이 천사님들을 향해 소곤거렸어요. “뜬금없이 깨 팔러간다니요?” 눈이 휘둥그레진 하느님을 웃음 띤 얼굴로 바라보며 세실리아 천사님이 말했어요. “깨 팔러 간다는 말은 죽는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죠. 삼례장에 깨 팔러 가면 걸어가는 사람이나, 나귀를 타고 가는 사람이나,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이라도 똑같이 날 저물면 돌아온다는 뜻으로,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삼례장에 콩 팔러 간다고도 하지요. 콩을 팔거나 사거나, 팥을 팔거나 사거나, 마늘을 팔거나 사거나, 어떤 것을 팔든지 사든지 삼례장에 가면 다 만나게 된다는 뜻으로 죽음은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니 갑작스레 찾아올지도 모를 죽음에 놀라지 말고 삶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 아니겠어요?” 마리아 룻 천사님이 말했어요. “맞아요. 그런 뜻도 있지만 삼례장에 한번 가면 온갖 먹을거리, 입을거리, 놀거리, 볼거리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가 가진 돈을 다 쓰고 오지도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듯이, 죽음은 예고가 없고 기별이 없는 것처럼 허무한 일이니 눈앞에 보이는 삶을 꽃송이처럼 알고 살라는 뜻 아니겠어요? 오늘 맛난 음식상 앞에 앉은 벗님들 얼굴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송이로 보이지 않나요? 우리 앉은자리가 꽃자리고 우리 사는 곳이 꽃 대궐 아니겠어요?”
▷ 날씨가 쌀쌀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한 일 많이 마중하시길 바랍니다. 내일 동아리 시간은 올해 마지막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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