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59(2024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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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1.19 | 조회수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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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쉰아홉 번째 편지,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에
반딧불 / 중식이(아티스트 정중식이 작사· 작곡한 노래 가사)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에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CL5VBKUK-_Y
▷ 하느님과 천사들이 부안 변산에 있는 금구원 조각공원을 갔어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조각공원이에요. 여기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대가 있는 곳이라서 밤하늘의 별을 보러 왔어요. 구름 없이 화창한 날과 습도가 낮고 공기가 맑은 날이 별을 관찰하기 딱 좋은 날인데 오늘이 마치 그날인 듯해요. 차고 건조한 늦가을 밤이고 달이 밝지 않은 음력 초사흘 밤이니까요. 밤하늘은 메밀밭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찬란했어요. “별 중에서 어느 별이 최고일까요?” 하느님 말씀에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그야 활개치고 움직이는 별똥별이 최고 아니겠어요? 별똥별이 떨어지면 간절히 소원을 비는 것도 별똥별이 최고라는 뜻 아니겠어요? 더구나 별똥별 한 조각만 주워도 벼락부자가 된다는데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하늘에 별이 있다면 지상에는 이별이라는 게 있지요. 서로 헤어지고 갈라지고 떨어져야하는 이별을 지상에서는 가장 슬픈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랍니다. 사람이 진화한 것도 유인원인 원숭이 무리에서 이별한 것이고, 우리가 지금 사는 현생이라는 세상에 나온 것도 전생과 이별을 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생명체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는 이별이 있어야 더 큰 세상으로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고, 부모와 헤어져야 새로운 짝을 만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가 이 별에 태어난 것도 어느 다른 별과 이별한 것이고, 별똥별이 하늘나라에서 내려오는 것도 그곳과 이별하는 것 아니겠어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별들 중에서 최고의 별이 어디 따로 있겠어요? 별을 스타라고 하지요? 스스로 타오르는 빛나는 항성이니 그렇게 부르지 않겠어요? 별처럼 누구나 스타가 되려는 게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하늘에 떠있는 별이라면 어느 별이나 모두 최고인 거죠.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 별을 두 개씩이나 가지고 있답니다. 우주를 다 담고도 남는, 언제나 빛나는 초롱초롱한 두 눈이 밤하늘 별처럼 우리 몸에서 반짝이고 있지요. 온 세상을 다 담아내고 있지만 눈물이 나거나 웃음이 날 때 더욱 찬란하게 빛나지 않나요? 사람이 죽으면 돌아간다는 말을 쓰는데, 그것은 별에서 태어났다가 다시 별로 돌아간다는 뜻이래요. 우린 원래 별부스러기 아니었나요? 아니 부스러기별이었군요! 그러니까 최고의 별은 부스러기별! 맞지요, 하느님?” 하느님이 초사흘 달처럼 눈을 찡긋 감으며 윙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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