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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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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45(20241028)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10.28 조회수 9
첨부파일

제나온 백마흔다섯 번째 편지, 20241028일 월요일에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칠판에 적힌 시 한 편(창비, 2011)

 

   

하느님이 천사들과 문학기행을 진안으로 갔습니다. 진안에는 가위 날처럼 생긴 높다란 두 개의 봉우리가 멀리서도 보이는 마이산이 있었습니다. 마이산 근처에는 세계 유일이라는 가위박물관이 있고 그 옆에는 부채박물관, 명품박물관이 있어서 차례로 구경을 했습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꼼꼼히 구경을 마치고 가까운 바그다드 커피숍에 앉아 주인이 서비스로 주시는 자색 고구마 빵을 먹으며 수다를 떠니 가을 단풍 세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예쁜 때깔의 고구마 빵을 먹으니 갑자기 라면 생각이 나네요. 세상에서 제일 맛난 라면이 될 것 같아요.”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라면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함께라면이죠. 이렇게 아름다운 구경도 함께 하고, 수다도 함께 떨고, 먹는 것도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꼭 좋은 것뿐만 아니라 가끔 찾아오는 슬픔이나 시련도 함께라면을 맛있게 먹다 보면 잘 이겨낼 수 있지 않겠어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함께라면도 좋지만 라면은 최고라면만 한 게 있을까요? 최고가 되기 위해서 힘껏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내가 바로 최고야, 라고 여기는 게 정말 폼 나는 인생 아니겠어요? ‘천하보다 귀한 게 생명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게 다 내가 바로 최고다!’라는 뜻의 하느님부처님 말씀 아니에요? ‘최고라면을 먹는 것은 최고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우리 모두 잊지 말아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함께라면 최고로 행복한 삶을 나누는 것은 일상이 되어 늘 기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먼저 맛봐야 할 라면은 행복라면이 아닐까요? 평화라는 뜻은 모두가 한 식구가 되어 밥을 나누어 먹는 일이랍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집을 나가고, 돈을 벌기 위해서 집을 나가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 집을 나간 사람들이 다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평화라면을 먹을 수 있을 때 가능한 거죠. 성적으로 줄을 서다가 집을 뛰쳐나가고, 돈이 최고라는 생각에 양심을 내다버리고, 우두머리가 되려는 사람들이 전쟁터로 쫓아냈던 허기진 백성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다시 집으로 돌아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평화로운 한 식구가 되는 거랍니다. 함께라면도 좋고 최고라면도 맛나겠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갖기 위해선 평화라면이 우선 아닐까요?”

 

 

한 주가 시작되는 시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우리 함께라면 최고가 되고 평화가 되고 행복이 됩니다. 우리 함께 힘을 내봅시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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