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31(2024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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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0.07 | 조회수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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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서른한 번째 편지, 2024년 10월 7일 월요일에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들어진 계단이 아니었단다. 거기엔 압정들도 널려있었고, 나무 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맨바닥이었단다.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층계참에 다다르면 모퉁이 돌아가며 때로는 등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속을 지나갔단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거기서 굴러 떨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 시험을 앞둔 제일고 친구들을 위로하러 하느님과 천사들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모처럼 위로와 응원의 말을 듣고 싶은 아이들이 몰려들었어요. “천사님들, 한 마디씩 해보실래요? 아이들 눈동자를 보니 간절하군요.” 하느님 말씀에 세실시아 천사가 말했어요. “시험이란 아이가 오늘은 제일고 친구들을 찾아왔군요. 시험은 제가 만난 친구 중에서 최악이었죠. 이런 놈은 가만 두어서는 안 된다 여기고 무조건 한판 붙었어요. 며칠 밤을 새워가며 씨름을 했는데 결국은 상처만 남았죠. 그래도 한바탕 싸우느라 시험에 빠지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시험이 닥쳐오면 두려워 떨지 않고 무조건 덤빌 거예요. 잠시 흥분해 싸우다 보면 맞아도 때려도 아픈 줄 모르는 것처럼 언제 시험과 한판 겨뤘는지도 모르게 싸움이 끝날 테니까요. 며칠씩 치러야 하는 싸움이다 보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잘 먹고 잘 자고, 전략을 잘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마르첼리나 천사도 한 마디 거들었어요. “맞아요! 그 녀석만 보면 저도 소름이 끼쳐서 너무 힘들었어요. 세실리아 천사처럼 무조건 한바탕 싸워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어디 한두 번이어야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생각을 바꿨지요. 어차피 가끔 만나야 할 테니 눈 딱 감고 사귀어 보기로. 시험을 만나야 될 때면 기분 좋게 데이트 한다고 여기고 룰루랄라 지낸답니다. 가끔 망치는 날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다행히 요즘은 악몽도 사라지고 은근히 설레기도 하답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기쁨과 해방감을 맛보는 기간이니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마리아룻 천사가 입을 열었어요. “시험? 그까짓 시험 때문에 걱정하세요? 특별히 제일고 친구들에게 저의 필살기를 알려드릴게요. 못 된 시험이 접근하면 그냥 무조건 못 본 체 하는 거예요? 다들 시험만 만나면 안절부절 못하지만 한번 작정하고 무시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지요. 물론 그럴 때마다 시험이 자꾸 귀찮게 건들지요. ‘너, 정말 대단한 애로구나. 다들 나만 보면 꼼짝 못하고 벌벌 떠는데, 나 없이도 살 수 있을 거 같아?’라고 협박도 하지요. 그렇다고 시험이란 놈을 거들떠보면 절대 안 됩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평생 귀찮게 할 텐데요. ‘그래, 너 같은 애 개무시하는게 내 취미야. 오죽하면 하느님도 우리에게 주문을 가르쳐 줬잖니? 시험에 들지 말라, 시험에 빠지지 말라며 만날 주문을 외우라고 하잖니? 어차피 운명은 다 정해져 있어. 나도 이렇게 멀쩡히 하느님 곁에서 천사 노릇하듯이…’라며 빡세게 한번 대들고 나면 다시는 내 곁에 얼쩡거리며 괴롭히지 않는 답니다.” 갑자기 분위가가 썰렁해지면서 아이들이 한둘씩 자리를 떴어요. “야, 차라리 이럴 시간에 문제 하나라도 더 풀어보자. 괜히 헛걸음 했네.” 아이들이 구시렁거리며 모두 자리를 황급히 떴을 때, 하느님이 마리아룻 천사를 향해 윙크를 하며 엄지를 살짝 들어 올렸지요.
▷ 오늘부터 4일간 2학기 1차 고사입니다. 힘내십시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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