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88(20240718) |
|||||
---|---|---|---|---|---|
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7.17 | 조회수 | 17 |
첨부파일 |
|
||||
제나온 여든여덟 번째 편지, 2024년 7월 18일, 목요일에
밤나무야 / 이준관
밤나무야.
쓸쓸할 때 네게 등을 기대어도 괜찮겠니?
네 꿈이 얼마나 여물었는지 좀 흔들어 봐도 괜찮겠니?
밤나무야.
심심할 때 네 둘레를 열 바퀴쯤 돌아도 괜찮겠니?
네가 깜박 익어가는 일을 잊고 있을 때 머리에 알밤을 한 대 콩! 먹여 줘도 괜찮겠니?
▷ 하느님이 천사들과 유치원에 가서 그림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화를 한 편 읽어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도화지를 한 장씩 나눠주었어요. 그곳에 생각나는 꽃이나 동물이나 사람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모두 열심히 그린 그림을 쭉 늘어놓고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이 무얼까요?”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평행선이요. 반듯하게 끝없이 뻗어나가는 두 선은 정말 멋있어요. 서로 만날 듯하면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은 내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아름답게 보여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직선이요. 곧게 서 있거나 누워 있는 반듯한 직선은 언제나 씩씩하게 보여요. 직선이 여러 개 모이면 튼튼한 집이 되고 그게 자꾸 쌓이면 웅장한 성이 만들어지고 더 높아지면 고층 건물이 되어서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게 돼요. 때론 창처럼 뾰족하고 칼처럼 날카로운 무기들도 모두 예리한 직선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이 무릎을 꿇게 되지요.” 마리아 룻 천사가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어요. “어떤 선이라 하여도 서로 만나면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요. 하지만 곡선은 혼자서도 부드럽고 손짓하는 모습으로 언제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선이랍니다. 강물이 흘러가는 모양, 싹이 나고 잎이 나는 모양, 사람의 눈동자며 귀, 코, 입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출렁이는 곡선이지요. 서로 싸우는 소리는 직선이지만 곡선의 소리는 생명이 솟아나고 살아나는 소리로, 모두가 올록볼록한 곡선 아니겠어요? 해가 지고 달이 넘어가고 별들이 달려가고 속삭이는 소리도 모두가 곡선이어서, 직선의 아픔대신에, 우리 들 눈가, 귓가에 촉촉이 살갑고 감미롭게 젖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 오늘부터 1학기 2차 고사 시험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힘내서 1학기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기를 기도합니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
이전글 | 제나온 편지89(20240719) |
---|---|
다음글 | 제나온 편지87(2024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