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87(2024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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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7.16 | 조회수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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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여든일곱 번째 편지, 2024년 7월 17일, 수요일에
모두 모두 똑같아 / 셸 실버스타인
땅콩만큼 작아도 거인처럼 커도 모두모두 똑같아 불을 끄면.
큰 부자인 터키 황제도 한 푼 없는 거지도 모두모두 똑같아 불을 끄면.
빨강, 까망, 주황도 노랑, 하양도 모두모두 똑같아 불을 끄면.
그랬으면 좋겠어 모두모두 똑같게 하느님이 손을 뻗어 불을 껐으면!
▷ 어느 날 하느님이 천사들을 불러 모아,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색은 어떤 것인지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모두들 숲으로 들로 깜짝 놀랄 만 한 황홀한 색깔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강줄기를 따라나선 천사도 있고, 환한 바다 속까지 따라나선 천사도 있었습니다. 숲을 다녀온 천사가 말했습니다. “하느님이 지으신 빛깔 중에서 어느 한 가진들 아름답지 않은 게 있겠어요? 하지만 갓 태어난 아가의 살결처럼 보드랍고, 어린 생명이 눈을 뜨듯 감미로운 봄날의 연초록 빛깔처럼 우리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없을 듯합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참으로 고운 빛깔이죠.”멀리 바다까지 다녀온 천사가 말했습니다. “여름날 저녁노을이 지면서 서녘하늘이 물드는 복숭아빛깔을 본 적이 있나요? 너무 황홀해서 제 뺨까지 복숭아빛깔로 달아오르게 만든 최고의 빛깔이랍니다.” 이번에는 들판을 가로질러온 천사가 말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11월이랍니다. 가을햇살에 반짝이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지구의 등대처럼 반짝거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랍니다. 11월의 대문을 나서면 어디서든 발바닥에서 머리털까지 온통 황금색으로 온 몸이 물드는 것을 경험할 거예요.”겨울 강 언덕을 황급히 넘어 온 천사가 말했습니다. “겨울 새벽녘 동틀 무렵, 눈 쌓인 강둑에 피어오르는 오로라의 은은한 보라빛깔을 보았다면 아마도 다른 세상을 다녀온 기분이 들 거예요. 왜냐면 신비한 오로라의 빛깔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다른 세상에서 건너온 빛깔이라고 여길 테니까요.” 그때 깜깜한 어둠 속을 뚫고 온 천사가 말했습니다. “어떤 색깔이든 모두 검은 색 속에 들어 있답니다. 연초록빛깔도, 복숭아빛깔도, 황금색빛깔도, 신비한 보라빛깔 오로라도 모두 검은색 속에 들어 있다가 조금씩 빛이 새어나오는 틈으로 빠져나오는 색깔일 뿐이랍니다. 그러니 제일 고귀한 색은 검은색 아니겠어요? 태양의 빛도 검은 우주의 틈에서 나오듯이 검은 색은 모든 색을 품고 있는 엄마와 같은 위대한 색이랍니다.”
▷ 이번 주는 목요일부터 2차 고사를 치릅니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힘내서 1학기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면 어떨까요? 여름 방학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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