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80(2024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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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7.08 | 조회수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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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여든 번째 편지, 2024년 7월 8일, 월요일에
소문 / 한혜영
개미들이 쏙닥거리면서 소문 속으로 들어갔어요.
개미를 쫓아 두더지가 들어가고 두더지를 쫓아 너구리가 들어갔습니다. 멧돼지가 그 뒤를 쫓았고요. 다음은 반달곰이 따라갔어요.
하루 이틀 소문이 커지더니 사흘 뒤에는 코끼리까지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하느님이 천사들과 함께 달마중을 가자고 해서 비비정 카페테리아를 찾았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만경강을 내려다보니 하늘엔 열이틀 달이 찐빵처럼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느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천사들에게 말했어요. “얼레빗 모양의 반달이 참 예쁘네요. 저 달님도 낼 모레 글피, 며칠 더 지나면 보름달이 되겠지요? 저 달님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꾸 커지는 게 뭐가 있을까요?”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누구나 믿고 싶지 않지만 우주만큼 커나가는 게 어디 있겠어요? 작은 점 하나가 씨앗이 되어 빛의 속도로 폭발하면서 자꾸만 커지고 있다는데, 그게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도 없잖아요?” 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과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따지는데,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커지기 시작하면 그 끝을 짐작할 수도 없지요. 그리움이 그렇답니다. 한번 사랑에 빠지게 되면 빅뱅이 아니라 블랙홀보다 더 큰 그리움으로 속으로 빠지게 되어 우주 밖이라도 뚫고 나가는 간절함이 있지요.” 마리아 룻 천사님이 말했어요. “그리움도 그렇지만 소문이 커나가는 속도는 빅뱅에 결코 뒤지지 않지요. 밤하늘의 별만큼 그리움이 반짝이고 있다면, 바닷가 모래알보다 더 많은, 지구 위 모든 모래알만큼이나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나고 커지는 게 바로 소문 아니겠어요?” 하느님도 한 마디 보탰어요. “모두가 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랗게 변하지만 욕심만큼 한없이 자라는 게 있을까요? 옛날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는 왕후장상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요.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 욕심으로 이제는 우정과 사랑이 깨지고 우주의 오아시스라는 지구마저 멸망하게 생겼으니 욕심이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고속열차 같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겠어요?”천사님들이 창밖의 달님을 올려다보며 합창을 하듯 말했어요. “그래 맞아. 욕심만 없다면 지금 세상이 에덴동산보다 못할 게 없고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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