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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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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68(20240619)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6.18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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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예순여덟 번째 편지, 2024619, 수요일에

 

꼬리 / 길상호

 

 

살짝 손을 대려 했을 뿐인데

꼬리를 끊고 달아난 도마뱀을 기억한다

 

바닥에 남은 꿈틀거림이 멈출 때까지

아무 말도 못하고 나는 꼬리만 바라본 적이 있다

    

일상에 단 한 번만 재생이 가능하다는

그래서 목숨을 걸고서야 끊을 수 있다는 꼬리

 

뒤돌아볼 새도 없이 도마뱀은

풀숲으로 남은 몸을 내뺐었는데

 

아버지가 숲에 든 후, 나는 남겨진 꼬리 같았다

몸을 뒤틀며 우는 날이 많아졌다

 

나를 끊어놓고 저세상으로 떠난 그가

사진 속에서 아직 편안하게 웃고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요 내일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해요, 길상호 지음, 걷는사람, 2019

 

 

▷ 하느님이 천사들과 광주 야호센터에 갔어요. 병뚜껑으로 팽이를 만들어 노는놈팽이놀이, 고무줄을 당겨 물건을 멀리 쏘아대는 땡기요놀이, 뭐든 굴러가게 만든 굴림픽놀이 등,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로 물건을 만들어 놀이를 하고 지낸다는 센터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어요. “, 세상에 이런 신기한 놀이도 있었네요? 이곳에 드나드는 아이들은 날마다 여행을 하는 기분이 아닐까요? 오늘 우리도 이곳으로 오기 참 잘했어요. 근데, 정말 멋진 여행이란 어떤 여행일까요?” 하느님 묻는 말에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오늘 이곳 센터장님 얘기를 듣고 보니 세상에 제일 신나는 여행은 놀이여행인 듯해요. 놀이를 하는 순간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동심의 나라로 언제든 신바람 여행을 떠나지 않겠어요? 이런 놀이여행은 부작용 없는 공짜마약이라고나 할까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허가받은 마약도 있죠. 영혼은 물론이고 육체까지도 오선의 멜로디 열차에 실어 나르며, 음악과 함께한 추억의 나라라면 어디든 순간이동을 시켜주는 음악여행! 바흐와 베토벤 교향악도 좋지만 발라드이든 트롯이든 록이든 동요든지 간에 취향대로 싣고 떠나는 음악여행은, 혼자서 떠나는 배낭여행이든 함께 떠나는 패키지여행이든, 사고율 0%에 안전율 100%인 완벽한 행복여행 아니겠어요? 가끔은 그리움과 헤어짐이 터져 나오는 간이역을 거치기도 하지만, 음악여행이야말로 언제든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 있는 추억여행 티켓 아니겠어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잊을 수 없는 여행이라면 짜릿함 못지않게 힘든 여정도 한 몫 하듯이, 가장 아프지만 한편으로 성숙해지기도 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 바로 이별여행 아닐까요? 다시는 함께 하지 못할 사람과 마지막으로 떠나는 여행은, 더 이상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랑과 그리움도 사치한 액세서리일 뿐이죠. 따스함을 전해주는 맞잡은 손길. 펼쳐진 풍경마다 뗄 수 없는 눈길. 발길마다 가슴에 돋을새김 한, 하얀 눈길에 나란히 찍히던 그대와 내 발자국. 이 모두가 봄눈 녹듯이 자취도 없겠지만, 울음이 터진 자리에 잎눈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나 봄꽃 향기로 황홀한 생을 펼쳐나갈 새 삶을 떠올리는 눈물의 이별여행이야말로, 마지막을 처음으로 돌려놓는 뫼비우스 띠처럼, 아프지만 설레고 두근대는 생의 참맛을 기대하는 새로운 자유여행 아닐까요?”

 

 

전북제일고 축제(어우두리)726일 열립니다. 예선 신청은 624일까지이며, 예선 심사는 73(수요일) 160분부터 시청각실에서 합니다. 결과는 74일 발표합니다.

 

축제 사회자를 모집합니다. 624일까지 네이버 폼으로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사회자 심사 일정 및 결과 발표는 축제 예심 결과 발표와 같습니다.

 

학생회장 선거가 726일에 실시됩니다. 624일에서 28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입니다. 많은 지원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생활안전부에 문의하세요!

 

오늘 2교시와 3교시는 1, 2, 3학년 학부모 공개수업 시간입니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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