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67(2024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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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6.17 | 조회수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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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예순일곱 번째 편지, 2024년 6월 18일, 화요일에
하수 / 박이화
한때 내 춤 스승님은 음악은 머리로 듣지 말라셨지 머리로 생각하며 추는 춤은 팔 다리가 느리고 무거워 음악에 끌려다니게 된다고
온몸 구석구석 음악이 배암처럼 스며올 때 비로소 능글능글 춤을 갖고 놀게 된다고
지난 내 검도 사부님은 시선을 칼 끝에 집중시키지 말라셨지 두 눈이 매이면 생각이 매이고 생각이 어딘가에 붙들리면 검의 길을 알 수 없다고 그 때 일촉즉발, 상대의 칼날이 바람처럼 내 몸을 지나간다고
누구라도 꽃에 눈길 빼앗기는 순간 잎은 볼 수 없고 송두리째 향기에 마음 바친 동안은 커다란 꽃나무는 보지 못하는 법
그런고로 천하제일 춤꾼은 몸과 음악이 하나 된 사람 천하무적 검객은 몸과 검이 하나 된 사람
우리 사랑이 아직 하수인 것은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끝끝내 그 둘이 하나인 줄 모른 채 사랑 따로 이별 따로 생각하기 때문이지
궁극에선 춤은 오래 전 연인의 가슴속에서 검은 칼집 속에서 가장 고요히 아름답다는 걸 우리가 거기까지 미처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지
- 《흐드러지다》(천년의 시작, 2013)
▷ 하느님이 천사들에게 쿵푸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쿵푸 1단계를 배우는 것은 대단한 일이랍니다. 싸가지가 있는 사람만 드디어 쿵푸를 배울 자격을 얻으니까요. 그러니 쿵푸 1계에 입문한 것만으로도 법 없이도 사는, 도인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답니다. 2계부터 몸이 부서지는 고통과, 내가 나인지 남인지 모를 정도로 힘든 수련을 거치는 35계까지는 그래도 하수에 불과하지요. 지존의 고수에 이르는 마지막 36계가 남아 있으니까요.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신과 동일한 존재로 생각하며 싸움에서 무조건 줄행랑치는 게 36계이지만, 여기에 이르러도 하수와 고수로 나뉜답니다….” 하느님 얘기를 듣다가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내게 덤비는 적을 불쌍히 여겨 도망을 가되, 눈 쌓이는 소리가 날 정도로 흔적도 없이 피할 정도는 되어야 고수가 될까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눈이 쌓이면 흔적은 남지 않지만 만약 적이 35계까지 오른 자라면 눈 쌓이는 소리는 언제든 노출되지 않겠어요? 진정 고수라면 아침이 밝아오는 소리처럼 아무 흔적이 없이 오고가야하지 않을까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아침이 오는 소리는 눈꺼풀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웬만한 무림의 고수는 민첩한 짐승보다 귀가 더 밝아 이 정도 소리는 단박에 눈치 채고말고요. 지존의 경지에 이른 고수는 어둠이 내리는 소리로 달아나야 합니다. 눈꺼풀이 내려오는 소리는, 달아나는 나 자신조차 꿈나라로 순간 이동하는 놀라운 축지법 아니겠어요?”
▷ 전북제일고 축제(어우두리)가 7월 26일 열립니다. 예선 신청은 6월 24일까지이며, 예선 심사는 7월 3일(수요일) 16시 0분부터 시청각실에서 합니다. 결과는 7월 4일 발표합니다.
▷ 축제 사회자를 모집합니다. 6월 24일까지 네이버 폼으로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사회자 심사 일정 및 결과 발표는 축제 예심 결과 발표와 같습니다.
▷ 학생회장 선거가 7월 26일에 실시됩니다. 6월 24일에서 28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입니다. 많은 지원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생활안전부에 문의하세요!
▷ 6월 19일(수요일) 2교시와 3교시에는 1, 2, 3학년 학부모 공개수업 시간입니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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