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66(2024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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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6.16 | 조회수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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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예순여섯 번째 편지, 2024년 6월 17일, 월요일에
내 남친 영호 / 김선우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그랬어 단순한 게 진리래
내가 영호를 남친 삼은 이유는 단순해 지난주 체육 시간에 뜀틀을 했는데 수돗가에서 영호가 그랬거든 ― 수아야, 너 머리카락에 햇빛이 잔뜩 묻었다
오글거린다고? 난 그렇게 말할 줄 아는 영호가 단박에 좋아졌거든
깡충깡충 뜀틀을 뛸 때 나도 내 머리카락에 햇빛을 막 묻히는 기분이었거든 뭔가 온통 반짝거리고 달콤해진 기분!
우린 딱 통한 거지 단순한 게 진리래
― 수아야, 여기 아직 아프냐? 내 턱에 밉게 난 흉터 가까이서 본 애들은 징그럽다고 하는데 영호는 아프지 않냐고 물었거든
- 《나를 키우는 시1, 알을 깨는 순간》 (창비, 2019)
▷ 하느님과 천사들이 주제선택 시간에 ‘기호와 암호를 찾아서’반으로 갔어요. 수학선생님은 아이들과 파이의 신비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둘레 길이를 알려면 원주율 값을 구해야 3.141592…로 끝없이 나가는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라는 겁니다. 원주율이 일정하게 떨어지지 않고 무한소수로 끝없이 이어지는 것은, 원이라는 도형이 우리의 마음을 닮은 까닭이라고 했습니다. 원처럼 활력 있고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살아가는 것이 그만큼 어려우니 늘 깨어서 부지런히 마음을 닦지 않으면 뾰족하게 모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거라며 숫자도 결혼을 하는데, 바로 1과 1이 만나는 11월이 결혼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달이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던 하느님이 천사들을 보고 말했어요. “결혼이란 무엇일까요?”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결혼은 춤이 아닐까요? 둘이 하나가 되었으니 모든 게 2배로 늘어난 거잖아요? 기쁨의 축제를 날마다 벌이는 거죠! 축제엔 춤이 빠질 수 없고요! 둘이 손잡고 가슴을 맞대고 스텝을 맞춰야 하지요. 상대의 눈을 놓치면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마음으로 흐르는 선율에 맞춰 험한 길이든 탄탄대로든 함께 흔들리며 가는 게 중요하지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결혼은 대화를 하는 거 아닐까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가 되는 기쁨을 나누듯이, 서로 만나서 길고 긴 대화를 하는 게 바로 결혼이죠. 마주 보는 눈과 눈이 대화를 하고, 다정히 잡은 손과 손이 대화를 하고, 꼭 껴안은 가슴과 가슴이 깊은 대화를 하는 게 결혼 아니겠어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결혼은 하프세일이에요. 그러니까 반값으로 자신을 내놓는 것이죠. 자기의 욕망과 지혜와 자유까지도 상대방을 위해서 반절을 덜어내야 둘이서 완벽한 원을 만들어 멋진 인생길을 굴러갈 수가 있답니다. 하지만 사랑의 법칙에 의해서 반을 덜었지만 결국은 반이 보태져서 꿈과 지혜와 자유가 두 배로 커져서 엄청난 가속의 힘으로 어디든 맘껏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달개 되잖겠어요? 마치 하느님과 결혼한 우리 천사들 날개처럼 말이에요.”
▷ 6월 19일(수요일) 3교시와 4교시에는 1, 2, 3학년 학부모 공개수업 시간입니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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