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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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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54(20240529)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5.28 조회수 14
첨부파일

제나온 쉰네 번째 편지, 2024529, 수요일에

 

절벽 끝으로/ 크리스토퍼 로그

 

 

절벽 끝으로 오라.”

할 수 없어요. 두려워요.”

 

절벽 끝으로 오라.”

할 수 없어요. 떨어질 거예요!”

 

그래서 나는 갔고,

그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었다.

 

나는 날아올랐다.

 

 

▷ 하느님이 세상을 지으실 때 처음엔 자랑스러웠어요. 당신이 만든 피조물이 맘에 쏙 들었으니까요. 해도 달도 별도, 꽃도 나무도 새도, 물고기도 동물도 벌레도, 어느 것 한 가진들 흐뭇하지 않은 게 없었답니다. 모두가 달라서, 모두가 부족해서, 서로 도와가며 조화롭게 살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으니까요. 모두가 허점 많고, 문제투성이였지만 자신의 허점을 허점으로 보지 않고, 각자의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삶의 근원으로 보고, 본능으로 여기고, 각자의 개성으로 바라보며 살았으니까요. 걱정이 있어도 걱정을 걱정스럽게 여기지 않고 걱정을 느긋하게 대하고, 슬픔을 슬퍼하되 슬픔에 절망하지 않으며 생을 쉼 없이 살아가는 모습에 하느님은 온갖 피조물을 만든 것에 자랑스럽지 않았겠어요? 하느님 아뿔싸, 이 모습에 취해 마지막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사람이라는 것을 만들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만들자마자 하느님은 후회하고 말았어요. 철수는 공부를 못해서 사는 재미가 없다 하고, 영희는 얼굴에 여드름이 나서 못 살겠다 하고, 지영이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죽고 싶다하고, 희건이는 장애자라 놀림을 받아서 살기 싫다고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도와 달라, 살려 달라, 구원해 달라고 아우성이었어요. 그 무엇보다도 인간을 넘넘 어여삐 여기시던 하느님은, 인간을 만든 것을 후회할 새도 없이, 눈 딱 감고 비장의 무기를 챙겨주고 말았답니다. 생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순간, 펼치고 훨훨 날 수 있는 날개 한 쌍씩을! 가끔 절벽에 이르렀을 때, 가슴팍 어디선가 둥둥 북소리가 난다면 하느님이 숨겨주신 날개가 솟아오르는 징조랍니다. 어미 새가 먹여주던 벌레를 먹다가 둥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날 수 없는, 아니 살 수 없는 새끼 새처럼, 이제는 절벽 아래로 떨어질 때가 되었다는 신호랍니다. 가끔 죽은 다음에 솟는 날개도 있고, 길가에 깃털이 빠져있는 자신의 날개를 줍는 사람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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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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