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24(2024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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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4.12 | 조회수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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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스물네 번째 편지, 2024년 4월 12일, 금요일에
나의 어머니/ 브레히트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지상에 하도 아픈 일이 많아서 숨쉬기조차도 미안한 하느님이 천사에게 심부름을 시켰대요. “천사야, 그래도 지상에 아름다운 게 조금은 있겠지? 젤 아름다운 걸로 세 가지만 찾아올래?” 천사는 고생 끝에, 각박한 세상 중에도 믿을 만하다는 아름다운 것을 구했어요. 하나는 정말 예쁜 꽃, 또 하나는 누구나 깜빡 반하는 아이의 웃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어머니의 사랑이었대요. 그런데 지상을 떠나 멀고 먼 하늘나라에 도착하는 순간 향기롭고 아름답던 꽃은 이내 시들고 말았어요. 해맑고 눈부신 고운 살결을 가진 아이도 어느 새 늙어, 주름진 살결마냥 웃음소리도 처량했고요. 그런데 어머니의 사랑만은 처음 그대로였답니다! 어머니의 사랑만은 변함없는 처음처럼이라니요! 사실 하느님은 일일이 사람 옆에 붙어서 도와줄 수 없어서 당신 대신 어머니를 보냈다는 거 아닙니까. 어머니는 하느님의 대리인으로 뱃속에서부터 우리를 먹이고 입히고 키웁니다. 밤낮없이 뼈와 살을 자식한테 오롯이 바치다 보니, 21그램의 가벼운 영혼으로 지상을 떠나간답니다. 그러니 혹여 먼 훗날 하늘나라 가시는 어머니를 붙잡으려 안달하지 마세요. 자식에게 모든 걸 바친 어머니의 영혼은 너무도 가벼워서 절대로 붙잡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니 오늘, 아니 지금 당장, 어머니를 날아가지 못하도록 꼭 껴안고, 그녀 가슴에 대고 아지랑이에 꽃잎 떨어지는 속도로 부드럽게 속삭여 볼까요? “엄마 사랑해요. 제 엄마로 와주셔서 고마워요!” 아니, 말이 필요 없을 겁니다. 하느님이신 어머니는 그대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계시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꼭 껴안고만 있어도 되겠죠? 혹시라도 육신은 땅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늘로 날아간 뒤에 울며불며 붙잡으려고 눈시울 붉어지지 않도록, 부디!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본관 3층 생활안전부)
▷ 제나온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 피드백을 해주시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피드백 내용에 따라서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또한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받을 일이 있으면 언제든 문자나 전화로 노크해 주시면 즉시 활짝 문을 열어 환대하겠습니다!
▷ 전북제일고 학생회(회장 3학년 이가인)가 주관하여, 세월호 10주년을 맞이하여 다음 주 월요일(4월 15일)에 세월호 리본 달기 활동을 합니다. 4월 15일 1교시가 시작하기 전에 각 반 실장을 통해 노란 리본을 배부하면 학생들은 노란 리본 끈에 추모의 글을 적습니다. 추모의 글을 적은 리본을 모아 학교 정문 울타리 나무에 걸어 등교하는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 주민이 일주일(4월 19일, 금요일까지) 동안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해주세요!
▷ 익산 청소년 신문 <벼리> 편집위원을 모집합니다. <벼리>는 익산의 청소년-중학교, 고등학교-들이 자신들의 정서와 문화를 직접 담아내어 공유하고 공감하는 유일한 청소년 연합 매체로 성장해왔습니다. 최근 편집위원이 모집되지 않아 폐간의 어려움에 부닥쳐 있습니다.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손발로 가감 없이 써나가는 보람과 기쁨을 누리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갈 패기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익산시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편집위원을 모아야 하지만, 워낙 어려운 시기라서 일단 전북제일고 학생들 대상으로 인원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은 학생은 생활안전부 송창우 교사(010-7163-7249)에게 연락하거나 직접 찾아오시면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편집위원 활동은 학교 내에서 자율동아리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정보 나눔으로 <벼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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