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온 편지7(2024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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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3.19 | 조회수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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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일곱 번째 편지, 2024년 3월 19일, 화요일에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표면의 온도가 6000도나 되는 뜨거운 태양은 수소 덩어리입니다. 산소는 불이 활활 타도록 부채질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원소이고요. 그러고 보니 수소와 산소, 그러니까 불과 불의 만남이 물이라니요! 불은 타오르는 열정을 가리킵니다. 불꽃 같은 성질머리가 없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룰 수가 있을까요? 온몸이 타오를 듯한 기세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 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런 불같은 사랑으로 너와 내가 끌어안으면 생명을 키우는 물이 된다는 말이군요.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새들의 목을 축이며,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는 물은 성난 불이 휩쓸고 나서 재만 남기는 재난을 막아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물보다 좋은 가르침은 없다고 했습니다. 목표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친구에 대한 성난 불길도 누군가 뜨거운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준다면 우리는 한 방울 물이 되어 대지를 눈뜨게 하는 강물이 되어 망망대해의 드넓은 바다에 이르는 꿈을 펼치게 됩니다. 오늘 친구가 불같이 화를 내더라도 뜨겁게 껴안는 사랑이라니! 책장을 넘기는 친구를 열렬히 응원하는 뜨끈한 사랑이라니! 그런 불같은 사랑으로 오늘도 물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제나온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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