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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포르투갈 어린이들, 1만791㎞ 거리 뛰어넘어 친구 되던 날
작성자 최진호 등록일 16.06.24 조회수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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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남초등학교는 군산시 외곽 농촌 지역에 위치한, 전교생이 26명밖에 안 되는 ‘미니 학교’입니다. 하지만 군산 일대에선 ‘지역 IT 선도 학교’로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제대로 된 디지털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는 인근 지역 학부모가 자녀를 이 학교로 전학시키기까지 한다니 그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한때 전교생이 5명까지 줄었던 대야남초등학교가 ‘디지털 교육 명문’으로 거듭나게 된 비결은 스마트스쿨입니다.

이날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은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Alentejo) 소재 비디게이라(Vidigueira)초등학교 재학생들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두 학교 간 거리는 무려 1만791㎞! 그런데 이 만남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뤄졌습니다. 스마트스쿨 프로그램 중 하나인 ‘화상(畫像) 문화 교류’ 형태로 말이죠.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수업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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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통해 비빔밥∙제기차기 소개… 화상 대화도

한국과 포르투갈의 시차는 8시간입니다.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오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오후 5시 40분, 드디어 두 학교 학생들이 모니터를 매개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서로의 언어는 잘 모르지만 “하이(Hi)!”를 외치며 인사를 나누는 학생들의 얼굴에 어색한 듯 반가운 미소가 번집니다. 모니터로나마 멀리 떨어진 외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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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문화 교류 수업이 신기한 건 비디게이라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매한가집니다. 이 학교 4학년 로드리고(Rodrigo)군은 “난생처음 외국인과 대화하는 거라 너무 떨린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비디게이라초등학교가 스마트스쿨 대상 학교로 선정된 건 지난 2014년. 이곳 역시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위치 탓에 교육 격차 문제가 늘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스쿨 도입 이후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학구열은 몰라보게 높아졌는데요. 실제로 포르투갈 알렌테주 지방 초등생의 평균 유급률이 15%인 데 반해 스마트스쿨 도입 후 비디게이라초등학교 재학생의 평균 유급률은 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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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업은 두 학교 어린이들이 각자 준비해온 내용을 번갈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우선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전통 음식과 놀이, 태권도 등을 영어로 소개했는데요. 발표 내용 중엔 비빔밥과 제기차기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소재가 여럿 등장,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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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 계획’을 주제로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과의 화상 대화에 나섰습니다. 소통 수단도, 생활 방식도 달라 상호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상대방 얘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제법 어른스럽기까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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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남초등학교 측에서 준비한 이날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학생들의 태권도 시연이었습니다. 우렁찬 기합 소리에 맞춰 품새를 선보이는 모습, 제법 그럴듯하죠? 모니터 너머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 중 한 명은 “올림픽에서 본 적 있는 운동”이라고 반색하며 연신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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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의 태권도 시연을 감상한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은 ‘포르투갈 전통 노래 부르기’로 화답했습니다. 이날 비디게이라초등학교엔 화상 문화 교류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포르투갈 국영 TV를 비롯,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는데요. 다소 긴장한 표정이긴 해도 힘껏 열창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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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수업이 끝나고 금세 작별 인사를 나눠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두 학교 어린이들은 양손을 크게 흔들며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랬는데요. 이들은 “앞으로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며 각자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기로 하며 짧지만 강렬했던 수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학생도, 교사도 “스마트스쿨 덕에 수업 재밌어져”

수업이 끝난 후 문득 학생들의 소감이 궁금해졌습니다. 60여 분 내내 놀라운 집중력으로 일정을 소화해낸 이들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자리 잡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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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남초등학교 정은경 선생님은 스마트스쿨 도입 전과 후 체감하는 최대 변화로 “수업 흥미도 제고”를 꼽았습니다. “수업 환경이 IT 기반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한층 높아졌어요. 발표력도 향상됐고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수업이 쌍방향으로 진행되다보니 저 역시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어 무척 유용합니다. 공부에 별 의욕 없던 학생들이 스마트스쿨 프로그램 도입 이후 수업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교사 생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요.”

가까이서 들여다본 화상 문화 교류 수업은 세계 각국에 분포해 있는 스마트스쿨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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