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정신복지센터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 지에 대해 교육해주시기 위해 학교에 방문해주셨습니다.

과학실에서 3학년과 5학년이 함께 들었습니다. 

1~3학년과 5학년만 따로 교육 의뢰를 드렸던 이유가 있습니다.

1~3학년의 경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대인 관계 문제에 대한 대처 기술을 점검하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해보여서였습니다.

평상 시 애교도 많고 활발한 아이들인데, 상대방의 거절&거부 반응을 많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1~3학년까지만 의뢰 드리려고 했었으나, 나중에 5학년도 추가했습니다.

올해 학기 초에 5,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건 수업 시간에 분노/우울/열등감에 대한 수업을 했습니다. 

5, 6학년 학생들 모두 대인 관계 문제에 대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고, 발표를 참 잘 했습니다.

그럼에도 5학년을 대상자로 추가 한 이유는 일반적인 이야기 이후 본인의 이야기들로 깊게 파고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표현을 갑자기 말 수가 확 줄어들어서 입니다. 다른 수업 상황에서 아이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4, 6학년은 올해 들어서 거의 전원 매일 성실히 출석도장 찍는다 싶을 만큼 작년보다 보건실 방문이 늘었습니다.

(환자로 온다기 보다는 일상 얘기하러 옵니다.)

1) 상황에 따라 본인이 느낀 감정을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표현이 섬세해짐을 느꼈고,

2) 상대방의 입장은 어땠을지 제가 묻기 전에 먼저 저에게 이야기 하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두 학년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교육 요청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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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3교시에는 아이들이 자신이 행복할 때와 화가 날 때 그 정도를 정교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상황에 대한 순위를 매겨보고, 상황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발표를 통해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발표한 내용을 공유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적습니다.

화가 나는 상황은 다양했는데(그래도 발표했을 때 많이 나온 말 순으로 적었습니다.), 행복할 때는 아이들 간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순간이 많이 행복한가 봅니다.

<화가 날 때>

1. 누나/형/언니/오빠가 욕하고 때릴 때

2. 누나/형/언니/오빠가 명령하고 심부름 시킬 때

3. 부모님이 나만 뭐라고 하고 다른 형제 편만 들 때

4. 공부 열심히 했는데 기대했던 결과가 안 나올 때

5. 친구가 내 말을 무시하거나 괴롭힌다고 느껴질 때

6. 소중한 물건이 부숴지거나 작동을 안 할 때

<행복할 때>

1. 가족들과 여행 갈 때

2. 맛있는 것을 먹을 때

3. 생일 날

<화가 날 때 대처 방법>

1. 참는다. 혼자서 어떻게든 해본다.

2. 상대방이 화냈으면 똑같이 화낸다.

3. 숨어서 혼자 엉엉 운다.

아이들이 대처 방법을 스스로 참는 방법을 택한다고 발표한 경우가 많아서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강의 해주신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주시고 격려를 잘 해주셔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최대한 표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