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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 교육행정공무원 김봉모 / 서울교육대학교
작성자 최현주 등록일 15.05.18 조회수 271

전문가가 말하는 직업 이미지

■ 현재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교무처 교무팀에서 교수인사(신규임용, 복무 등), 신입생 입학전형, 졸업사정, 교육과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989년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전라남도교육청, 전남대학교, 교육과학기술부를 거쳐 2001년에 현재의 서울교육대학교에 전입을 와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이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또 언제 보람을 느끼셨나요?

업무에 있어서는 딱히 힘들었던 점은 없지만, 공무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바라보는 공무원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서 오는 부담감이 힘들다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이 하는 일은 공평이 우선이기에 모든 일을 처리함에 있어 법에 따라 업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다보면 거의 대부분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바로 공익을 실현한다는 취지이기에 개인의 이익은 배제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개인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일을 하면서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점은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가르치지는 않고 행정적인 지원을 하다 보니 학생들과 자주 부딪힌다는 점입니다. 특히 대학에서 일하다보니 학생들이 매우 날카롭게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게 됩니다. 또는 학생들의 어려운 사정이나 합리적인 대안을 듣게 됩니다. 그때 어렵더라도 잘 해결이 되거나 해당 학생 또는 교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성의 요람인 대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약간은 넓은 캠퍼스, 도서관, 체육관 등의 시설물, 매년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옴에 따른 학생들의 변화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학문의 요람이기에 시대의 변화와 학문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경험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깊이 있는 배움은 아닙니다.
대학, 특히 국립대학의 경우에는 치열한 일반사회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습니다. 업무의 특성상 상대하는 사람들이 주로 교수와 학생, 그리고 동료 직원들로 대인관계가 넓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단점은 있지만, 서로를 대함에 있어 예의를 갖추게 되고, 이러한 예의는 직장 분위기가 매우 부드럽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나요?

크게 어떤 준비를 하라고 꼬집을 수 없군요. 단, 공무원시험에 합격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국립 대학교 및 각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일반행정이지만 교육행정계열입니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하셔서 합격하는 것이 제일 큰 과제이겠지요.
두 번째 노력..... 이부분은 상당히 애매하긴 하지만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은 사소한일 일지라도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학교 사무직이자 공무원인 저희들 업무의 최우선 과제는 ‘복지’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방향은 ‘나의 일에 많은 사람이 고마워 한다는 점’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가급적 모든 일에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반응하고 다가서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흔히들 이러한 부분을 ‘열정’으로 표현 하곤 하지요. 열정을 가득 담고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미 ‘준비된 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일을 하면서 겪었던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근무하는 대학교에서 수업팀장을 맡았던 때입니다. 교수들의 강의배정과 시간강사 위촉, 학생들의 수강신청 및 성적 등을 담당하는 곳이죠. 또한 우리 대학교의 특성상 실습이 있습니다. 어느 학기 수강신청이 끝난 후 한 학생이 들어와서 다짜고짜 펑펑 우는 것입니다. 그것도 여학생이 울어버리니 참 민망했죠. 울음을 그치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본인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수강신청 기간 중 컴퓨터의 에러로 신청을 못해서 이번 학기 졸업을 못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결국엔 그 학생의 수강과목을 신청되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데...저가 화장실을 갈려고 사무실 복도를 나서는 순간 그 학생이 자신의 친구에게 하는 말 “아싸! 성공이야!” 라는 말을 들은 순간 ‘속았다’라는 생각에 괘씸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은 건 속은 거죠. 다음부터는 학생들의 눈물에 매정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직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직업에 환상을 가지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어떠한 직업이든지 본인이 최선을 다한다면 그 결과엔 만족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처우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결코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월 일정하게 지급되는 급여와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연금제도, 거기다 특별하게 비리를 저지르지 않고 성실하게만 근무한다면 결코 중도에 잘리는 경우가 없는 직업공무원제는 충분한 보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요즘 신규 직원을 보게 되면 본인이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불평이 매우 많다고 느껴집니다. 불평과 불만을 갖기 전에 본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인격을 갖추고서야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어떤 직업이든 각각의 개성은 충분히 살려야 합니다. 본인의 주장과 의지를 관철할 때는 강하게 관철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하지만 ‘타인의 생각은 틀리지 않습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이 말을 꼭 명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대인관계, 특히 동료 간의 관계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는 직업을 택하기 이전에 갖추어야 할 자세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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