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시골 중학교가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수학교로의 변신을 꾀하고있다. 익산중학교(교장 이종성)는 지난 1월 교육부가 주최한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에 선정됐다. 전국 100대 방과후 우수학교는 교육부가 방과후학교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함께 공유하고, 지역 사회 기관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방과후학교의 양적 성장과 질적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부가 주최하는 사업으로 학교, 교사, 지역사회기관 등 3개 부문에 걸쳐 전국에서 총 473편이 응모했으며 익산중은 서류심사, 인터뷰 및 현장실사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익산중학교는 면소재지에 위치한 총 6학급의 소규모 학교다.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취약한 학교로 사회적·문화적 혜택이 적고 사교육보다는 학교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주변 여건을 감안했을 때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방과후학교의 본질적 목적을 살리고 학생들의 소질과 미래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종성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프로젝트는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익산중은 학부모들의 고민과 학생들의 끼를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만들기에 나섰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창의력 향상 프로그램, 특기를 신장해 자신만의 끼를 키우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운영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학교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전교생 121명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그들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꿈과 끼를 도출해 내기 위해 ‘감성과 지성의 양 날개를 달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한 창의 융합형 인재육성’을 학교특색사업으로 정한것이 주요했다. 정규 교육 과정이 담지 못하는 다양한 활동들 중에서 관악합주, 락밴드, 기타, 난타, 재즈댄스, 공예, 만화애니반 등과 같은 예·체능관련 특기적성 관련 7개 프로그램(강좌수: 12개, 참여율: 94%)과 3학년 진학지도를 위한 교과 관련 4개 프로그램(강좌수: 8개, 참여율: 91.6%)을 운영한 결과 만족도는 200%에 달한다는 것. 여기에다 방과후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에 있어서도 지승룡 이사장의 전폭적인 법인 지원금을 비롯해 농어촌 방과후학교 운영비와 학교운영비, 동문들의 재정적 지원 등의 뒷받침으로 모두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음악 관련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의 경우 2~3개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해 참여율이 매우 높다. 학생들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고,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서로 협력해 ‘나’만의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소리를 만들어 내면서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등 성장하는 학생들 모두 음악을 향유하고 이를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익산중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는 악기 연주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예술적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관악합주(고음, 저음)’와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악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하나의 음악으로 만드는 합주인 ‘락밴드’, 기타의 선율을 통해 정서를 순화시키는 ‘기타’, 전통적 리듬인 사물놀이의 기본 리듬을 익힐 수 있는 ‘난타’ 등이 있다. 이밖에 체계적 스트레칭 활동과 신체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재즈댄스’를 비롯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높은 집중력 향상은 물론 자신이 완성한 작품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예 및 만화애니’프로그램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공예와 만화애니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집중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그림과 공예 작품이라는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자기감정을 표출하고 더불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구상하고 스케치하며 색칠하는 전 과정에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실제 해마다 11월에 열리는 ‘익성인 한마당(본교 축제)’에서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서 쌓은 실력을 연주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 활동을 통해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외에도 더불어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 학습 실현을 위해 익산고등학교(영재반) 학생들과 연계된 ‘멘토링’학습(참여율: 25.6%)도 고등학교 학생들의 자발적인 교육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익산중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전북권에서 탑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중학교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취미와 잠재된 능력을 개발시키고 더불어 사교육비 경감효과를 얻는 것을 넘어서,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갈등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 이종성 교장 인터뷰
“앞으로도 시골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받지 않고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내실있는 방과후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익산중학교 이종성 교장이 전국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에 선정된 이후의 소감이다. 지난 2016년 1월 익산중학교에 이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분위기가 여느해에 비해 활기찼다. 특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익산중을 알리는데 노력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실제 학기말에 조사하는 방과후학교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참여 학생 전체가 ‘매우 만족한다’라고 응답했으며 특기적성 계발 기여도는 90% 이상이다. 또한 방과후학교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도 90%이상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여기에다 3학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교과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생 및 학부모에게 80% 이상의 효과 만족도와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적이었다라는 결론도 함께 일궈냈다. 향후 방과후학교 계획에 대해서는 목관악기와 타악기반 운영 등 예술 프로그램 확대 운영과 예술 자율 동아리 확대 운영, 지역사회 재능 기부 프로그램 운영, 글쓰기 관련 프로그램 운영, 교사·강사 및 학부모를 포함하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장은 무엇보다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없이는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없었다며 공을 교직원들에게 돌렸다. 이종성 교장은 “교직원들이 일치단결해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교직원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교장은 이어 “교육여건이 열악하지만 전 교직원이 하나 되어 대도시 지역보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냈으며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습득한 재능이 단순히 배움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더불어 나누어줄 수 있는 행복한 최고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오고 싶은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복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