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하며 살기도 짧은 인생이다. 이 잛은 인생 동안 무언가 해내겠다고 아등바등 사는 것이 우리 현실이리라. 여유도 게으름도 없이 주어진 시간 동안 최고의 능률을 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라 자신하며 제 위치에서 바삐 살아가는 젊은이들 뼈 한 대 세게 치는 듯한 책이었다. 삶의 끝자락 가까이에 선 작가의 말이 어딘가 애매한 위치의 중년의 우리들에게 얼마나 와닿을까 싶었지만 과연 그 생각은 틀렸다. 후회와 다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읽었고 생각이 복잡한 채로 마지막 장을 닫았다. 아직도 내 삶을 어떻게 조각해가야 할지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적어도 내 감정에 대한 정리와 되돌아봄의 계기쯤은 된 것 같다. 앞으로 나의 삶을 위해서,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부족한 존재이고 나약한 존재인 내가 해야 할 것은 멈춰 서있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생 선배의 따뜻한 조언에 힘입어 따뜻한 나의 남은 삶, 노년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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