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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작성자 유명은 등록일 20.12.14 조회수 103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라는 책을 처음 접한 나의 첫 느낌은 '두껍다!'였고, 책 제목을 읽은 뒤 드는 생각은 '정말 외롭지 않을까?' 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 지금 느끼는 바는 중요한 건 외로우냐, 외롭지 않으냐 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느끼기에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외로운 인생길에서 만난 친구, 부모 등 특별한 존재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며 어찌 그립지 않고 외롭지 않을 수 있겠냐만은, 시인은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삶도 죽음도 기적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기적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벌고 뜻하지 않은 행운이 거듭 찾아오는 것일까. 아니다. 지금 내가 살아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그 외에 다른 기적은 있을 수 없다. 내 존재의 삶이라는 기적이 끝나는 날, 그때는 또 자연스럽게 죽음이라는 기적이 찾아오리라. 그 때는 더욱 두 손 모아 무릎 꿇고 감사하리라."     

   허나 외롭지 않다고 하여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소풍 떠난 친구의 영정사진이 떠올라 슬프고, 다정하게 나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그리워 목이 메인다. 이제서야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자식들에게 처음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신 아버지의 마음이 내 가슴에도 저릿하게 전해져온다.
  친구,  할머니, 한살배기 조카 수호... 소중한 이들이 떠나고 이 세상에 남겨진 나는 자주 외롭다. 눈물 많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탓에 자주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처럼 나 또한 외롭지 않도록, 예전보다 자주 별을 바라보며 정성스럽게 시를 써내려가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보련다.
  내 인생이 한 편의 시라면 부디 사랑과 감사라는 말이 좀더 자주 쓰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당신 덕분에 슬퍼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가끔은 내가 있어 당신도 외롭지 않기를, 가난한 내게서도 당신을 살게 할 한 줌의 용기를 내어드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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