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를 읽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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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그리다 | 등록일 | 20.12.07 | 조회수 | 101 |
정호승시인의 [못] 중 한 구절이다.
구부러진 못을 망치로 억지로 펴서 다시 쾅쾅 벽에 못질하던 때가 있어으나 구부러진 못의 병들고 녹슨 가슴을 애써 헝겊으로 닦아 놓는다 . . . 아버지도 한때 벽에 박혀 녹이슬도록 모든 무게를 견뎌냈으나 벽을 빠져나오면서 그만 구부러진 못이 되었다
정호승시인의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는 고등학생시절 접했던 시들 이후로 처음 읽게된 시집이다. 소설이나 시보다는 자서전이나 종교서적 읽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시를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읽어가다보니 제목이 (못) 인 시에 그만 내 마음이 ‘그래 그래 맞아’ 했다. 이유인즉 6개월 전 뇌출혈재발로 편마비가 되신채로 누워계시게 된 친정어머니를 보면서 그간 나와 내 아이들에게 쏟아부으셨던 사랑에 무어라 표현할 길 없는 내 마음을 그 시가 대신 쓸어 내려줬기때문이다.
그 세월의 무게를 견뎌냈지만 지금은 구부러져버린 친정 어머니,,,그 병들고 녹슨 가슴을 나는 애써 헝겊으로 닦아놓고있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삶의 형태가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 시인과 나의 삶에 교집합이있다. 아마도 생각컨대 모든 사람은 삶속에서 어느 한부분은 닮아있을것이다. 그래서 수긍하게되고 위안이 된다.
안도현 시인의 한 귀절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하고 들리지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자라고 가끔 생각한다.
좋은 책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뒷번호 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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