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심리)

心連 , 深連 (심연)

심리적 핼러윈 효과

이름 김혜원 등록일 17.06.25 조회수 486

메릴랜드대 심리학자인 데니스 듀마스(Denis Dumas), 케빈 던바(Kevin Dunbar) 교수 연구팀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창의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과 두 번째 그룹에게는 각각 자신이 괴짜 시인, 고지식한 사서라 상상해 보라고 지시했다. 반면 세 번째 그룹에게는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책, 포크, 삽, 당근, 바지 등 10개의 물건을 제시하고 용도를 최대한 많이 적도록 했다. 가장 많은 답변을 쓰고 창의적으로 대답한 그룹은 첫 번째, 세 번째, 두 번째 그룹 순이었다.

연구팀은 한 차례 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지시사항을 바꾸어 괴짜 시인이라고 상상했던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고지식한 사서라고, 고지식한 사서라고 상상했던 학생들에게는 괴짜 시인이라고 상상하게 했다.

고지식한 사서라고 상상했던 학생들은 자신을 괴짜 시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창의성 점수가 높아졌다. 반면 괴짜 시인이라고 상상하다 고지식한 사서라고 생각한 학생들은 창의성 점수가 낮아졌다.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만 해도 창의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방식, 다양한 입장에서 문제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이 연구 결과를 두고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스리니 필래이(Srini Pillay) 교수는 ‘심리적 핼러윈 효과(psychological halloweenism)’라고 명명했다. 핼러윈데이에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인 척 행동하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다른 사람인 척 상상하기만 해도 창의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상상하라.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끝없이 퍼내도 고갈되지 않는 무궁무진한 자원이 바로 상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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