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심리)

心連 , 深連 (심연)

조언사회심리학과 박지연교수

이름 김수연 등록일 16.05.24 조회수 509
범죄심리학 전공인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교수'로 불린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해 '궁금한 이야기 Y',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사건 조언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세 모자 사건을 비롯해 인분 교수 사건, 신정동 엽기 토끼 사건, 이태원 살인 사건 등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범죄 사건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명쾌한 해석을 내려 시청자들은 물론 학내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법원에서도 전문 심리 위원을 맡아 사건에 대한 의견을 진술하고 재판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박 교수는 "때때로 범인들이 별생각 없이 저지른 행동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사건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늘 범죄자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파악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범죄심리학자로 살아가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수가 학생에게 인분을 강제로 먹였던 '인분 사건'을 맡았을 때에는 "평범한 교수가 저지른 가혹 행위의 수위에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종종 보도되는 친족 간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자세히 분석하다 보면 속이 거북해질 정도로 감당하기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파헤쳐 해결하는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심리학을 복수 전공한 박 교수는 2001년 영국으로 떠나 리버풀대학에서 수사심리학 과정을 이수한 뒤 미국 존제이 형사사법대학(John Jay College Criminal Justice)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그는 "심리학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고민하다 범죄심리학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귀국한 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경찰대학 교수를 지내다 지난해 3월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박 교수는 "처음 숙명여대를 왔을 때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경찰대에 있을 때에는 학생들이 경찰이라는 직업 특성상 엄격한 규율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개성을 엿보기 어려웠어요. 반면에 숙명여대 학생들은 개개인이 뚜렷한 개성이 있고 밝은 모습을 갖고 있더라고요." 학생들 모두 수업 시간에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고 질문도 열심히 해 수업 시간은 늘 열기가 가득한 것이 숙명여대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는 올해 3월 처음으로 대학원이 개설돼 20명이 넘는 학생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박 교수는 "범죄심리학을 전공하더라도 학부 과정에선 기본적으로 심리학 전반의 지식을 배워야 하고 제대로 범죄심리학을 배우기 위해선 대학원 과정이 꼭 필요했다"면서 "가끔 어린 학생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는 본인이 채우는 족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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