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행동학(ethology)이란 동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동물학의 분야이다. 고전적인 동물 행동학 연구는 특히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자연 상황(natural setting)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동물 행동학적 관점은 동물의 행동을 주로 다루었던 또 다른 심리학적 접근인 행동주의(behaviorism)와 명확하게 대비된다. 왜냐하면 행동주의의 경우 주로 엄격한 실험실 상황에서 즉각적 환경의 통제에 따른 행동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엄밀한 의미로 본다면 동물 행동학의 접근은 주로 실험실에서의 동물 행동을 통해 인간 행동에 대한 함의를 얻고자 하는 비교 심리학(comparative psychology)의 접근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물론 모든 동물 행동학 연구가 언제나 자연 상황에서의 관찰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물 행동학은 자연계의 동물 행동을 연구한다는 의미에서 심리학이라기보다는 생물학의 하위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 행동학의 연구 결과들은 심리학, 특히 발달 심리학의 주제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명백하게도 인간 역시 동물이며, 우리의 행동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이 발전시킨 진화론적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둘째, 동물 행동학자들은 흔히 본능(instinct)이라 일컫는 학습되지 않은 채 획득된 종 특유의 행동에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본능적 행동들은 유기체의 적응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특히 생애 초기에 중요하게 기능한다는 점에서 발달 심리학과의 접점이 발생한다. 실제로 인간의 다양한 영유아기 행동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며, 이를 진화적 접근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시도가 다양하게 관찰된다.
예를 들어 인간 영유아의 애착 행동(Bowlby, 1969)이나 또래 사이의 협력적인 상호작용(Charlesworth, 1988) 등은 동물 행동학 및 그 근간에 위치한 다윈의 진화론적 틀을 통해 설명되는 대표적인 발달 심리학 영역에 속한다. 그 밖에도 발달 심리학의 몇 가지 핵심 주제들, 예를 들어 결정 시기(critical period; Lenneberg, 1967), 수로화(canalization; Waddington, 1942), 그리고 시냅스 형성 및 소실 과정(Edelman, 1987) 역시 진화론적 관점을 인간 발달에 적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심리학 전반에 걸쳐 각광을 받는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관점 역시 그 기초에는 다윈의 진화론이 자리잡고 있으며, 다위니즘과 진화 심리학을 잇는 다리가 바로 동물 행동학의 관점이다. 이러한 예를 보면 동물 행동학이 왜 생물학의 하위 분야임에도 심리학자들의 관심 분야가 되는지 잘 드러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동물 행동학 [ethology]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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