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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양현애 등록일 16.08.12 조회수 287
글샘
모두들 내려가버린 무대 위에 홀로 남았다. 실에 묶여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인형처럼, 커다란 무대 위를 휘저으며 빙그르르, 빙그르르, 돌기만 하다가 주저 앉았다.모두들 사라졌어. 모두들 나아가는데, 나 혼자만 멈춰섰어. 나와 함께 있어주겠다고 그랬잖아
1마음에 들어요
글샘5월 16일
눈물이 맺힐 새도 없이 주르륵 주륵 흘러내리고,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헛된 약속과 맹세는 깨어질지니, 그 뒤에 선 자는 누구인가.하나의 희극과도 같은 대사를 중얼거리다가 눈을 감았다.아직도 이리 선명할지언데, 어째서…….무대 조명을
글샘5월 16일
향해 높이, 쭉 팔을 뻗었다가 거둬드리며 허리를 구부렸다. 어깨를 웅크리고, 흘러내려 거추장스러운 머리칼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다시금 팔을, 손을 뻗어 빛을 그러모아 두 손에 쥐었다.모두 사라졌구나. 나만히 홀로 남았으리.익숙한 촉감, 익숙한 자세
글샘5월 16일
이 모든 것이 익숙해. 두 손으로 목을 옥죄고, 새하얗게 점멸되어가는 시야에 히죽 웃어보였다.헛된 약속과 맹세는 깨어질지니,이내 새카맣게 점멸한 시야에 눈을 휘며 웃어보였다.그 뒤에 선 자는 누구인가.나를 지켜보던 당신이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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