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재원이는 내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한다. 내가 뭐 잘못 물어봤나?

만약 내가 여기에서 말을 멈추면 영영 새로운 짝꿍과는 대화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우와~ 재원아! 너 그림 되게 잘그린다!"

"...."

재원이가 그리고 있던것은 다름 아닌 장미꽃이였다. 단지, 샤프로만 그린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장미는 향기롭기 그지없었다.

재원이는 날 쳐다보던 시선을 스케치북으로 돌렸다. 그리고, 부욱- 그림을 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