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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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병 - 허소현

이름 양현애 등록일 16.08.12 조회수 434

푸른 병

                        허소현

 

가만히 귀를 대고 들어보면

찰랑찰랑 거리는 바닷가 물소리

짜지도 깊지도 않지만

돌도 없는, 아무것도 없지만

 

손 안에 쥐고 슬그머니 흔들면

통통 부딪히는 소리와

물방울 영롱히 빛나는 소리

 

열려진 천장에서도 여전할 수 있을까

 

푸른 병을 열어

울컥울컥 물을 들이킨다

 

푸른 병 속에 갇혀

푸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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