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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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꿈과 글이 샘솟는, 문예창작 동아리 입니다.

담장-양지

이름 양현애 등록일 16.08.12 조회수 454
담장

담장을 타고
작은 손바닥 하나
그 따뜻함을 더듬어 봅니다

젊은 사람 하나 없는 마을에
이름이 백구일게 분명한 개 한마리와 
마을에서 본 것도 훨씬 작은 당근 몇개와 
조용한 마을 주민들 대신 이야기를 들어주는 
나지막한 담장이 있습니다

살구나무집 순이 할머니 시집온 날
파란 대문집 영수 할아버지 송바지 태어난 날
마을의 모든 좋은 일들이 
이 담장에 전부 새겨져 있습니다

추억을 머금어 빛 바랜 담장은
노오란 국화를 꿈 속에 품어봅니다

그리운 봄이 오면 
길가에도 국화 두어 송이,
담장에도 국화 두어 송이,
담장이 감싼 집안에는 
가장 아름다운 국화가 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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