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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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꿈과 글이 샘솟는, 문예창작 동아리 입니다.

여우와 신포도-양현애

이름 양현애 등록일 16.08.12 조회수 483

백야의 스탠드가

광택없는 눈알에 하얗게 찌들 때

12시 정각에 생기 없는 몸을 이끌고 찾아가는

칸막이 처진 영안실

고조되는 긴장심으로만

식초 내음 풍기는 신포도만 우겨넣으면서

이미 죽은 자들이 남긴 산물과 사투를 벌인다

여우는 그것도 모르고

비소 섞인 웃음을 건네지

삶의 의미를 퇴색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부각하는

이 인생 같으니라고!

형관펜으로 줄을 쫙쫙 긋고

부각포같이 말라붙은 뇌세포만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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