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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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양현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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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현 | 등록일 | 15.11.15 | 조회수 | 572 |
꽃 양현애 지평선 너머에 속삭이는 저녁놀에 기대고 푸른 실오라기 바람에 몸을 비비는 그런 꽃 정처 없이 헛디딘 발걸음에 안기고 구슬픈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이슬비에 씻기는 그런 꽃이 되고 싶다 쌕쌕거리는 아기의 숨결로 빚은 꽃잎 결이 붉게 파열된 맨 가슴을 덮고 찌든 생채기 위에 보드라운 솜털 돋고 이윽고 수면에 닿아 조각난 마음의 파편을 뽀얀 들꽃 잎들로 휘감은 어느 늦은 오후의 낯선 위로 너의 나약함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되겠지 그래도 나는 너의 연약함 때문에 너를 사랑할 것이다 거미줄 실뿌리를 꼿꼿이 세우고 허리를 동여매고 세상을 대면하는 꽃아 가녀린 것아 너는 온 하늘을 짊어진 아틀라스 창공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그런 꽃이 되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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