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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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꿈과 글이 샘솟는, 문예창작 동아리 입니다.

비 -양현애

이름 김지현 등록일 15.11.15 조회수 575

 

양현애

 

청명한 색채를 풍기는 습기가

촉촉한 감성을 적실 때

한번쯤 빗길을 걸어가고 싶다

 

우산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무게란

조개만한 손바닥에 내려앉은 대기의 묵직함이란

 

느닷없이 찾아온 고독이라는 손님과

길가에 고인 웅덩이 속에서 함께 마주 걷는다

 

빗방울에 얼핏 비친 왜곡된 나의 상은

불어나는 쓸쓸함과 함께 푸르스름하게 물들여간다

 

비오는 날의 질감이란

백묵같이 탈색된 껍데기 밑에

얇게 포개진 쪽빛 우울

 

주르륵 하염없이 흐르는 망상으로

가슴 함빡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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