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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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하늘 -조산희

이름 김지현 등록일 15.11.15 조회수 598

동쪽하늘

 

조 산 희

 

땀방울을 비웃는 목소리의

어둑한 그늘 가운데서

그들은 빛을 찾아 떠도는 나방 떼처럼

하나 둘씩 날아들기 시작했다

크나큰 대륙의 동쪽 그 작디작은 하늘아래

그들은 끊임없이 몸부림쳤다

 

녹두알 같던 외침은 달큰한 향을 따라

속절없이 몰려드는 개미떼처럼

불어나고 또 불어나

삭막하던 땅 덩어리를 푸르게 물들였다

구름 한 점 없어 백지 같은 하늘아래

그들은 끊임없이 요동쳤다

 

끝내 아우성은 사그라들었다

세찬 폭포를 거스르는 연어 떼 같았던

그들의 움직임은 이제 그쳤다

그러나 해가 막 떠오르는

새벽 같은 하늘아래

그들은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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