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꿈과 글이 샘솟는, 문예창작 동아리 입니다.

[팀2]한글 주제 시들

이름 윤소은 등록일 13.09.13 조회수 624

한글 같은 삶

              -김유진

 

쉼표 하나  없이 빽빽한 지하철에는 양보가 없고

마침표들만이 가득한 놀이터에는 희망이 없다

 

우리 모두에겐 한글 같은 삶이 필요하다

서로의 자리를 때에 따라 바꿀 줄 알며

서로가 뭉쳐 새로움이 창조 되는

그러한 삶이

 

귀를 닫고 말만 하는 이들은 관중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하는 관중은 저들을 직시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겐 한글 같은 삶이 필요하다

서로를 위하여 창조를 하고

이로 인해 소통할 수 있는

그러한 삶이

 

한글을 위대한 발명이라 하는 이유는

가장 사람다움에 있다

 

 

모습

                  -정다운

 

그의 노력으로

하늘의 모습에서

태양의 뜨거움도

달의 차가움도

별의 반짝임도

모두 닮았다

 

땅의 모습에서 찾은

소나무의 푸르름도

장미의 아름다움도

폭포의 시원함도

모두 담았다

 

사람의 모습에서 찾은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를 담았다

 

한글은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그가 주는 빛

                     -윤소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니 맹목적인 믿음과 사랑을 해야만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한글 찬양의 글은 도저히 못 쓰겠다

 

한글이 주는 넘을 수 없는 절망감

한글이 주는 순수한 기쁨

넘쳐 흘러 주체 못하는 그에 대한 사랑

 

절망감은 그저

새벽녘 내 손 끝으로

밀려오는 외소한 한 줄기 햇빛에서였다

지친 내 눈에 비친 빛은

공허해지고 절망하고 차가워진 나에게

언 발 조차도 녹일 수 없었다

 

그런데 그는

내 옆구리에서 빛을 함뿍받는 그는

 

왜 그 사람에게는

나보다 충분한 빛을 주었는지

왜 그 사람은  온 몸으로 빛을 쬐고

왜 나는 겨우 손끝을 적실 만큼만한 빛만을

가질 수 있는지

느껴서는 안돼는

오만한 열등감들

 

아니, 어쩌면 나는 책 표지에서

우수수 고개를 꺽는 진달래를 보고

새삼 깨닳은 건지 모른다

 

붙잡으려 달려들면

옅어져버리는 새벽의 황혼

흩어져버리는 새의 날개짓

 

한글이 주는 절망감

또 어느 새 번쩍 고개를 드는 기쁨

숱한 감정들, 늘어난 열등감

나는 그래도 그를 사랑하므로 찬양의 글은 쓸 수 없다

 

이전글 주말 - 2103 구현정 (3)
다음글 모래시계-윤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