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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 Better World

이름 김소연 등록일 12.11.20 조회수 676

인 어 베러 월드 (2011)

In a Better World
9
감독
수잔 비에르
출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울리히 톰센, 트리네 뒤르홀름, 마르쿠스 리가드, 윌리암 존크 니엘센
정보
드라마 | 덴마크, 스웨덴 | 113 분 | 2011-06-23
글쓴이 평점

줄거리: 우리가 꿈꾸는 세상 (인 어 베러 월드) | 전세계의 찬사! 그 이상의 감동!

의사인 안톤은 아내 마리안느와 별거 중이고,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의료봉사를 하며 혼자 살아간다. 10살 난 그의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을 당하고 있는데, 어느 날 전학 온 크리스티안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둘은 급속히 친해지게 된다. 최근 암으로 엄마를 잃은 크리스티안은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고, 평소 온순하고 침착한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의 해결법을 가르치게 된다.

한편, 아프리카 캠프의 안톤은 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반군지도자의 심각한 부상을 치료하게 된다. 안톤은 의사로서 도덕적 책무와 양심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폭력적이고 잔인한 현실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복수와 용서, 결코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이 두 갈래길 앞에 무력한 인간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트랜스포머의 독주 가운데 주변에서 꽤 괜찮은 영화 내지는 볼만한 영화라는 주변의 평에 쏟아지는 비를 뚫고 가서 보게 된 영화! (그나마 버스를 타고 갈수 있는 곳에 상영관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는 거 같아서 아쉬움을 느낄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인 어 베러 월드. 라는 제목을 들으면 왠지 영화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의 방향을 보여줄 거 같기도 하고, 꿈꾸는 세상이 나올 거 같은 기대감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폭력 속에서 계속해서 커져가는 폭력의 본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영화였다.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을 당하고 있는 엘리아스. 하지만 그는 괴롭힘에 어떤 반항을 하기 보다는 묵묵히 괴롭힘을 이겨내는 학생이다. 그리고 그런 엘리아스에게 나타난 크리스티안. 크리스티안은 엘리아스와는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낸다.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작전이다. 폭력을 일삼는 급우들에게 크리스티안은 칼을 겨누어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여러 번 전학을 다니면서 크리스티안이 터득한 크리스티안만의 생존 방법인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다른 성향은 바로 부모의 영향이라고 볼수 있게 된다. 먼저 엘리아스의 아빠인 안톤! 안톤은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니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의사이다.

그는 영화 속 대부분 폭력을 거부하고, 그들까지도 수용하는 포용력을 보인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력이 난무한 세상에서 그는 계속 위협을 느끼게 되고, 폭력과 비폭력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언제나 폭력을 받아들이고 묵과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우리가 바라는 폭력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안톤의 이런 모습이 꼭 필요하겠지만,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보면 많은 관객들은 저렇게 묵과하는 게 과연 비폭력을 이끌 수 있는 길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크리스티안의 아버지 역시 외도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결손 가정 속에서 크리스티안의 외로움이 담겨 있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의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지치게 됐고, 죽음에 의해서 힘들어한다. 그런 와중에 크리스티안에게는 아버지의 불신만이 늘어가게 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비폭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어른들 역시 비폭력적인 세상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지 못한다.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정작 필요할 때 보호막이 되어주지도 못한다. 왠지 비폭력과 휴머니즘을 강요하고는 있지만, 어른들이야 말로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걸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말과 다른 행동에 모순을 느꼈거나, 혹은 자신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크리스티안은 폭력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겼을테고... 그리고 자신과 동지라고 할 수 있는 엘리아스를 보호해주고 싶었을것이다. 자신처럼 외로움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이런 폭력의 악순환 속에 크리스티안은 이렇게 폭력에 순환 속에서 결국 폭탄까지 제조하기까지 이르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폭력을 보여주고, 그로 인해서 짙어지는 폭력 속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을 그린다. 영화 속에서는 어떤 더 나은 세상의 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물론 결말 부분에서 폭력을이기는 부자간의 화해라던가 폭력을 넘어선 용서를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의 방향을 보여주는 거 같기는 하지만 명확한 답이 되지는 않는다. 그냥 영화 속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막연하게 느껴지는 자신만의 해답이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 속 또 다른 재미 하나! 바로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장면 장면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한 부분이나 의료봉사를 하는 부분에서는 왠지 다큐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화해하는 결말 부분은 드라마 같은 영화같기도 하고, 다양한 영상이 주는 볼거리도 쏠쏠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가 제시하는 끝없는 질문들에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가끔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무언의 메시지가 들어있는 영화였다. 영화 속 던져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막막하기는 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언제 한번 기유단 다 같이 봅시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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