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예상대로 잦은 접속 지연이었다. 전날 교육부가 300만명의 동시접속이 가능한 수준으로 서버 증설을 마쳤다고 했으나,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맞춰 로그인하는 데 실패하거나 동영상 자료 등이 중간에 끊기는 사례가 발생했다.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인 이비에스(EBS) 온라인클래스는 접속자가 몰린 오전에 한시간가량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다행히 오후에 원인이 밝혀졌다고 하나 화면 끊김 현상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문제가 계속된다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서둘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학교별 준비 정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특목고와 자사고 등 일부 학교들은 영상 제작 장비를 갖추고 3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 다양한 콘텐츠로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장비와 기술이 부족한 학교들은 이비에스 강의 영상만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샀다. 학교 간 디지털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인프라 구축에 더욱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각자 흩어져 수업을 받다 보니 학생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서울 강남과 목동의 유명 학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학원들이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습공간을 제공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진 온라인 원격 수업의 취지에 반하는 행위로, 교육당국의 엄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다음주에는 초등 4학년 이상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기술적 문제에 대한 교육당국의 빠른 해결과 수업 방식 및 학생 관리에 대한 교사들의 연구·노력,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인내심 있는 협조가 맞물려야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의미 있는 교육 혁신의 과정으로 만들 수 있다.
의견: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실행되었다. 처음 실시하는 시스템인 만큼 불안한 마음이 앞서는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대책없이 불평만 하는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정부를 비방하는 표현이 난무하다. 그러나 지금 그러한 거친 댓글들이 무슨 소용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런 행위들은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켜 사람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만들고 단합력을 저해할 뿐이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을 극찬하고 있다. 데이터 자료만 살펴봐도 그러하다. 그런만큼 우리는 정부를 믿고 이번 온라인 개학 결정에 묵묵히 따라주는것이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