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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 정권

이름 형승현 등록일 16.11.06 조회수 816

[참성단]샤머니즘 정권

오동환

발행일 2016-11-0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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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의 수렁에 빠진 나라꼴을 가리켜 다수 외신들이 샤머니즘 정권이라고 빈정거렸다. 서양에선 샤머니즘이 황교(黃敎)나 홍교(紅敎)로 통한다. 황교는 15세기 초 총카파(Tsonkha-pa)가 홍교의 혁신을 위해 세운 라마교 신파고 홍교는 8세기 인도로부터 티베트에 전래된 라마교 구파다. 동양의 샤머니즘은 한 마디로 무당교 미신이다. 21세기 오늘날까지도 소멸하지 않는 무당교 무당 호칭만도 여러 가지다. 무녀(巫女), 무자(巫子), 별성(別星), 사무(師巫) 등. 그리스신화에도 다프네(Daphne)라는 무당이 나온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의 무녀로 감히 태양의 신 아폴로의 구애를 물리치고 도망쳐 월계수로 둔갑했다는 무녀가 다프네다. 중국에선 사낭(師娘), 무사(巫師), 무신(巫神) 등 존칭으로 통하고 무술(巫術)로 병을 고치는 무의(巫醫)도 있다. 쓰촨(四川)성엔 무산(巫山)이라는 지명까지 있고…. 

남자 무당도 있다. 巫는 여자 무당이고 巫+見의 '격'자는 남자 무당이다. 그래서 남녀무당을 합쳐 '무격'이라 부르고 남자 무당을 '박수' 또는 '사니'라고도 한다. 사니는 무당사내, 무당가족 남자라는 뜻이다. '꿈에 육영수여사가 나타나셨다'며 청와대의 20대 처녀 박근혜에게 접근했던 사이비 종교 교주 최태민은 남자 무당 같은 존재였다. 남자 무당 박수 중에서도 얼치기 돌팔이 급이었다. 그는 여러 차례 개종(改宗)을 했는가 하면 이름을 7번이나 바꾸고 6번이나 결혼을 했다. 그것만 봐도 얼마나 갈팡질팡 허황된 도깨비 같은 존재로 샤머니즘 주술(呪術)에 휘둘린 인간인지 상상이 가능하다. 그런 최태민의 부전여전 딸이 최순실이다. 그런 부녀한테 휘둘린 박근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최순실 게이트이자 박근혜 게이트이기도 하다. 남의 최면술에 잘 빠지고 이른바 피암시성(被暗示性)이 강한 줏대 없는 인간 타입이 아닌가 싶다. 

조선시대 폭군의 대명사가 연산군이다. 그는 궁중에 무당을 들여 상시로 굿판을 벌였다. 성종(부왕)의 후궁인 정씨 엄씨의 모함으로 내쫓겨 사사(賜死)된 폐비 윤씨(생모)의 혼령을 불러들이기 위함이라고 했다. 초혼 굿판이었다. 연산군 같은 비극적 말로는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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