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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가 싫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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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승민 | 등록일 | 16.03.31 | 조회수 | 906 |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과연 투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망설이는 경우다. 정치 불신이 초래한 결과다.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를 불과 열흘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부동층이 4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어두운 전망까지 제기될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가 국민을 외면했기에 벌어진 자업자득이나 다름없다. 여야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의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했으며, 선거 공약을 내걸면서도 현실성 없는 약속을 남발하고 있는 탓이다. 민생은 돌보지 않고 파벌싸움으로 일관했던 19대 국회의 빗나간 모습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정치인들의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정치 혐오증을 불러온 것이다. 그동안 여야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니,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민심의 향배가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공천만 하면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자격도 없는 후보들을 마구잡이로 내세운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중앙당 차원의 내분과 잡음도 정치 불신의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각종 포퓰리즘 공약도 문제다. 저마다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나 지금껏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 가능하지도 않은 공약으로 기대 수준만 부풀려 오히려 사회적 불만을 야기하기도 한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도 석연치가 않다. 후보를 단일화할 거면 도대체 신당에 왜 합류했으며, 정부 보조금은 무슨 명목으로 받았는지 명확한 해명이 따라야 한다. 선거일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정치에 등 돌린 민심이 얼마나 투표장에 얼굴을 내밀 것인지가 걱정이다. 정치가 국민들의 현실 생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불신감을 해소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표를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진정성이 요구된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민심을 하늘처럼 떠받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출처: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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