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토론부

그 익숙한 생각을 고쳐야 할 모양이다. 청년이 온갖 건강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소식이 매일 이어진다. 최근 <한겨레> 기사 몇 가지다. ‘청년 세대, 격차 확대’, ‘몸 둘 데 없는 독서실서 살아봤나요’, ‘청년, 빈곤층 내몰려’…. 건강이나 보건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모두 질병 ‘폭탄’이다. 빈곤, 비정규노동, 야간노동, 식사, 주거, 사고….

올해 초 한 청년단체가 내놓은 조사 결과는 더 생생하다. 밤에도 일하는 청년의 잠 부족, 불규칙한 식사, 휴식 부족이 심각했다. “새벽 5시쯤이면 멍한 기분이 들었고, 일을 해야겠다는 의지도 없이 무기력한 상태가 됐다.” 이쯤 되면 건강을 운운하는 것도 사치다. 교대노동이 발암물질이나 마찬가지라지만, 새벽 5시 (나 스스로 느끼는) 건강상태에 비하면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멀쩡하지 않으냐고. 건강위험은 그냥 ‘위험’일 뿐, 병은 아니지 않으냐고. 암도 적고 중풍도 덜 걸리니,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어떤 통계를 봐도 청년의 건강지표가 더 좋은 것이 사실이다. 위험을 견디는 청년 고유의 회복 능력도 작동할 것이다.

반론에 답하기 전에,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안 된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건강 능력 또는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땅히 성취해야 할 수준에 모자라는 ‘부족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청년은 당연히 덜 아플 권리가 있다.

그들의 건강 문제를 과장이라 하려면 두 가지 사실을 더 해명해야 한다. 첫째는 누구나 아는 엄청난 사고와 자살. 한국의 20, 30대가 목숨을 잃는 핵심 이유이니 길게 주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온갖 새로운 사고까지 더해야 한다. 음식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청소년 중 산재가 승인된 교통사고 부상자만 한 해 500명에 가깝고, 목숨을 잃은 사람도 한 해 평균 10명꼴이라고 한다. 그 많은 ‘알바’와 열악한 노동을 떠올리면 전모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예정된’ 질병이 더 걱정스럽다. 최근의 건강 연구에서는 평생을 놓고 질병의 원인과 해법을 찾는데, 어떤 병은 ‘생애과정’ 내내 위험이 누적되어 발병한다고 한다. 심장병이 그렇고 중풍도 마찬가지다. 청년의 미래 건강이 어찌 아슬아슬하다 하지 않을까.

위험의 원인이 ‘사회적’이라는 것이 더 안타깝다. 수면 부족과 배달 사고는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빈곤과 노동, 열악한 식사와 주거 또한 사회적인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불평등 그 자체가 건강위험이라면?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건강이 나쁘다는 것은 정설이 된 지 오래다. 흙수저, 금수저라 말하는 사회 불평등이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 곧 아픔의 불평등으로 ‘증언’할 것이다.

청년의 건강을 말하는 이유는 건강이 곧 정의이기 때문이다. 건강이 인적 ‘자본’을 보태고, 그래야 경제가 유지된다는 이유가 아니다. 훗날 노인 의료비가 걱정되기 때문은 더욱 아니다. ‘건강 정의’는 한 시점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공평함을 따진다. 그 평생에 청년의 ‘생애과정’을 빼놓을 수 없다.

다쳤거나 앓고 있는 청년, 건강위험을 몸과 마음에 쌓고 있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건강 정의다. 병과 위험이 사회적인 것에 닿아 있다면, 그 정의는 또한 사회 정의다.

######내의견#######

아프니까청춘이다와다르게 이사설의제목은아프니까걱정이였다 . 역시타깃도 청년이었다.청년의실업문제와다른 건강문제를다룬이글은나에게새로운관점을준사설같다.지금까지 청년이주제라면 좋은대학교 좋은직업에대해서만 쓴글이많았는데 이글은 건강이라는타이틀을새로이봤다. 생각을해보면 알바등 취업걱정때문에 잠부족, 스트레스 다모두건강과관련있었다. 흙수저, 금수저라 말하는 사회 불평등이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있는것도또다른문제인것같다,내가청년이됬을떄는이런문제가개선이되도록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