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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슬림을 소통과 화합으로 보듬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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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홍주은 | 등록일 | 16.03.30 | 조회수 | 836 |
[중앙일보 사설]국내 무슬림을 소통과 화합으로 보듬을 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벌인 11·13 파리 테러 이후 일부 국내 거주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를 겪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어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테러범과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슬림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일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이는 테러와 학살을 일삼아온 IS가 자신들의 잔학행위를 서방 기독교 문명에 대항하는 이슬람 성전이라고 그릇되게 선전한 탓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극단주의 세력과 무슬림을 동일시하는 것은 괜한 억측과 편견일 뿐이다. 전 세계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16억2000만 무슬림의 대다수는 이슬람에서 평화와 순종의 자세를 배운다. 이들은 극단주의자인 IS와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이들에 반대한다. 우리가 비난할 대상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이지 외국인 이주자라는 신분이나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이번 파리 테러를 계기로 소통과 화합으로 무슬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민단체·교육기관·종교교단까지 다 함께 나설 필요가 있다. 지자체는 교류와 소통 기회를 확대해 이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급 학교에선 서로 종교·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최근 확산 중인 종교 화합 운동에 이슬람도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 무엇보다 종교나 출신 국가를 따지지 말고 이주민들을 편견 없이 대하면서 우리 전통의 따뜻한 정(情)을 보여줄 때다. 나 또한 파리테러 이후에 무슬림에 대해 편견을 갖고 두렵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럴때일수록 소수집단을 더욱 포용할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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