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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대의 유승민 강연 취소 개운치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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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혜빈 | 등록일 | 15.11.08 | 조회수 | 691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영남대에서 하려던 강연이 돌연 취소되자 뒷말이 무성하다. 영남대 신문방송사 측은 이달 25일 대구가 지역구인 유 의원 초청 토크콘서트를 기획했다가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영남대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뭔가 다른 사정 때문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진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사학이다. 박 대통령은 1980년 4월 영남대 재단이사장을 맡았다가 그해 11월부터 평이사로 8년간 재임했다. 현재 영남대에는 ‘새마을운동 전도사’이자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꼽히던 최외출 교수가 부총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이 뒤늦게 유 의원 강연 소식을 접하고 취소를 종용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올 6월 국회법 파동 때 유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께서 심판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의 뜻을 어기고 여야 합의를 끌어낸 유 의원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말로 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대통령이 9월 대구 방문 때 이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석을 배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 때 유 의원 본인은 물론이고 그와 가까운 의원들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당선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치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표현과 학문의 자유가 존중받고 보장돼야 할 대학에서 외부 인사의 강연이 정치적 잣대로 좌우돼서는 안 될 일이다. 이달 12일로 예정됐던 유 의원의 경북대 특강이 그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기된 것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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