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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에 떠도는 영혼을 빨리 모셔오라

이름 전유정 등록일 15.11.04 조회수 688

[사설] 일본에 떠도는 영혼을 빨리 모셔오라

 

한국과 일본은 지난 2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낙관할 수는 없지만, 일단 기대해 보고자 한다.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인권문제가 또 있다. 일제시대에 강제로 노무 동원된 피해자의 유골을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일본에 남아 있는 한국인 유골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찾아낸 노무 동원자 유골은 2745위에 이른다. 이 가운데 153위는 유족의 신원이 밝혀졌고, 95위는 유족이 봉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실제로 돌아온 유골은 거의 없다. 유골봉환 협의가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이후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제 정상회담도 다시 열렸으니 유골봉환 협의 재개될 때가 온 셈이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법적으로 끝난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탓 꼬여 왔지만, 희생자 유골봉환은 그처럼 까다로운 문제도 아니다. 희생자의 영혼이라도 가족 품으로 돌려주자고 양국이 합의하면 된다. 그래도 일본이 서두르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일본은 또 최근 전몰자 유골수집에 관한 법률을 만들면서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은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우리 국민을 마음대로 데려갔다가 이제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이 문제 역시 희생자 가족이 개별적으로 나서기보다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선된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일본에서 떠도는 동포의 유골을 하루 빨리 모셔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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