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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험 수준에 도달한 수출시장 '중국 쏠림'

이름 정혜빈 등록일 15.11.04 조회수 834

한국 수출의 중국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 전체 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월 25.0%에서 올 1~9월엔 25.7%로 높아졌다. 여기에다 홍콩(5.6%)까지 합치면 전체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31.3%에 달한다. 나머지 2~7위 수출 상대국인 미국(13.2%)·베트남(5.3%)·일본(4.9%)·싱가포르(2.9%)·대만(2.3%)·인도(2.2%)를 합친 것보다 많다. 대일본 수출 비중이 25.4%를 기록했던 1975년 이후 어느 한 나라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글로벌 불황의 와중에 그나마 대중국 수출이 선방(善防)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 부진 때문에 중국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3위 시장인 일본 시장의 부진이 지나치다. 대일본 수출 비중은 작년 1~9월 5.7%에서 올 1~9월엔 4.9%로 내려앉았다. 전 세계에서 훨훨 나는 삼성 스마트폰이나 현대차도 일본 시장에선 기를 못 펴고 있다. 일본 특유의 폐쇄적 유통 구조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우리 기업들도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을 경쟁력 강화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과도한 중국 의존이 큰 리스크로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과잉 투자와 인위적 경기 부양에 따른 거품이 언제 꺼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발(發) 경제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는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나라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도 더 공을 들여야겠지만 동시에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일본과 인도·동남아·남미 같은 신흥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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